약국판매와 시너지효과…올해 3590만병 더 팔려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동아제약이 정부의 슈퍼판매 요구에 떠밀려 선택한 박카스 판매처 '이원화 전략'이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판매가 시작된 박카스는 올 3분기까지 전년보다 3590만병, 금액으로는 133억원 어치가 더 팔려나갔다.
27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올 9월말까지 박카스 누적 판매량은 2억 9500만병, 판매액은 10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가량 증가한 것이다.
동아제약은 박카스가 일반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변경되고, 보건복지부가 슈퍼판매를 종용하자 9월 9일 '판매처 이원화 전략'을 발표했다. 약국에서는 '박카스D'를 그대로 팔고, 슈퍼용 '박카스F'를 새로 발매했다.
편의점으로 유통되는 박카스F는 9월 한 달 간 290만병, 13억원 어치가 팔렸다. 아직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새 전략이 약국용 박카스 증대로 이어져 전체 판매량을 증가시켰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으로 떠오르며 판매량이 증가한 측면과 박카스D를 약국에서 구입해 소매점에서 파는 수요가 겹쳐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한 해 박카스 판매액은 지난해 1283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16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제약업계의 전반적 실적 악화 속에서 '박카스 호재'는 동아제약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동아제약이 올 한 해 업계 평균 수준의 성장을 기록할 경우 박카스 매출 비중은 지난해 13%에서 18%로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 5월부터 박카스 생산량이 현재 월 400만병에서 1000만병으로 늘어나면 상황이 또 달라진다. 동아제약은 늘어난 생산량을 편의점뿐 아니라 대형마트로 공급해 판매량 증대를 꾀할 방침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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