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MBC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가 새로운 세트에서 진행되는 ‘고품격 노래방’ 코너를 처음 선보였다. ‘고품격 노래방’은 출연자들의 본격적인 노래와 개인기를 볼 수 있는 코너로, 김건모, 성시경, 김조한, 서인영이 출연해 ‘라디오 스타’만의 호흡으로 김건모의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 탈락을 놀리다 ‘고품격 노래방’에서는 각자 좋아하는 김건모의 노래를 불렀다. 이 새 코너는 한 시간 단독 편성의 부담을 가볍게 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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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의 ‘나는 가수다’ 탈락과 재도전을 둘러싼 이야기는 이미 김건모가 출연했던 KBS <승승장구>와 김건모의 여러 인터뷰에서 충분히 알려졌다. 하지만 그 어느 인터뷰나 프로그램도 이처럼 한 시간 내내 김건모의 ‘나는 가수다’ 탈락을 놀리고, 웃음의 소재로 삼은 적은 없다. ‘라디오 스타’만의 가벼운 분위기는 종종 이렇게 다른 프로그램이 할 수 없는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다. 그래서 오히려 출연자는 거기에 발맞춰 때로는 해명을 할 수도 있었고, 때로는 새로운 캐릭터를 발견할 수도 있었다. 김건모 특유의 장난기는 이런 ‘라디오 스타’만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단순한 해명 이상의 호감을 이끌어 냈다. 여기에 ‘고품격 노래방’은 김건모의 음악적인 부분을 새삼 다시 조명하는 역할까지 해냈다. ‘무릎 팍 도사’의 빈 시간을 채우느라 한 시간 단독 편성된 ‘라디오 스타’는 어쩌면 기존의 독설과 깐족거림을 넘어서 스타의 이미지 개선 효과를 만들었던 ‘무릎 팍 도사’의 역할까지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Best&Worst
Best: ‘라디오 스타’의 새 코너 ‘고품격 노래방’은 독특한 코너라고는 볼 수 없다. 기존의 ‘라디오 스타’도 1부에서는 출연자의 ‘불편한 진실’을 툭툭 건드리다가, 2부에서는 출연자의 음악이나 보다 진지한 속 얘기에 집중하곤 했다. 그러나 ‘고품격 노래방’이라는 코너가 한 회의 2부 격으로 편성되면서 ‘라디오 스타’는 마치 정말 라디오 공개방송을 보는 것 같은 효과를 만들어 낸다. ‘조규 타임’에서 진행되는, 소원을 말하고 그것을 들어주는 형식도 TV 토크쇼보다는 라디오에서 더 익숙한 코너다. 깨알 같은 토크도, ‘라디오 스타’만의 감각적인 CG도 여전하고, 노래도 들을 수 있다. 이제 ‘라디오 스타’는 정말 ‘들리는 TV’가 되고 있다.
Worst: ‘라디오 스타’는 짧은 방송 분량과 고유의 감각적인 CG, 쉴 새 없이 치고 들어오는 MC들의 토크로 독특한 정서를 만들어 낸다. ‘고품격 노래방’이 보다 음악 중심의 코너임을 선언하면서도 MBC <음악여행 라라라> 같은 스튜디오 형태의 세트나 무대 형태를 만들기보다 노래방 세트를 만든 것 또한 그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첫 선을 보인 ‘고품격 노래방’은 애써 만든 노래방 세트를 활용하지 못하고, 정말 말 그대로 고품격의 무대를 만들었다. ‘라디오 스타’만의 B급 정서가 세트와 코너에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했던 것. 진짜 라디오의 공개방송을 보는 느낌을 준 ‘고품격 노래방’은 ‘라디오 스타’만의 코너로 좀 더 최적화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다소간의 아쉬움을 줬다.
동료들과의 수다 포인트
- 가수가 아닌 출연자는 ‘고품격 노래방’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 다음 주 출연자 <무한도전> 멤버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업! 8집 가수 박명수의 ‘고품격 노래방’도 기대 업!
- 의외로 유연한 김조한의 댄스에게서 장근석의 셔플 댄스의 향기가.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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