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수원 삼성이 중동의 모래바람을 넘지 못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결승행에 한 골이 모자랐다.
수원은 27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알 사드(카타르)와의 2011 AFC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서 오장은의 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 홈경기서 0-2 패배를 당한 수원은 골득실(1-2)에서 밀리며 결승티켓을 넘겨줬다. 먼저 결승에 진출한 전북과 K리그 팀 결승 맞대결도 무산됐다. 2001년, 2002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AFC챔피언스리그 우승 꿈도 날아갔다.
결승에 오른 알 사드는 오는 11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전북과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수원은 1차전 난투극의 여파와 원정경기 부담으로 전반 내내 신중한 플레이를 펼쳤다. 4-2-3-1 시스템의 수원은 최전방에 하태균을 세우고 오장은이 뒤를 받쳤다. 좌우 날개는 염기훈과 이상호가 나섰다. 박현범과 이용래가 ‘더블볼란테’로 중원을 받치고 포백(4-back)수비는 좌측부터 양상민, 마토, 최성환, 오범석이 포진했다.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수원은 거친 몸싸움을 자제하고 상대와 신경전을 피하려고 노력했다. 중원에서 오장은의 안정적인 볼 배급과 염기훈, 이상호의 측면 돌파로 득점 찬스를 노렸다.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7분 염기훈이 올린 코너킥이 수비 맞고 흐르자 기다리고 있던 오장은이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전반 8분 좌측에서 염기훈이 올린 크로스를 하태균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수원은 전방부터 철저한 압박으로 공세를 이어나갔다. 전반 23분 오장은이 아크 우측에서 날린 슈팅이 수비 맞고 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알 사드는 이정수를 중심으로 밀집수비를 펼치며 수원의 공격을 막아냈다. 간간이 역습을 노리며 반격에 나선 알 사드는 전반 33분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좌측에서 넘어온 코너킥을 이정수가 뒤로 살짝 내줬고 달려들던 칼판 이브라힘이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골키퍼 정성룡이 몸을 날려 간신히 쳐낸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겼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기고 전반을 1-0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 들어 알 사드 반격에 다소 고전했다. 추가골에 대한 부담이 커보였다. 후반 13분 중원에서 염기훈이 올린 프리킥을 박현범이 발을 갖다 댔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이어진 공격에서 염기훈의 크로스를 마토가 회심의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안타까운 시간이 흐르고 알 사드는 일찌감치 문단속에 들어갔다. 더욱 견고해진 밀집수비와 ‘침대축구’로 수원의 공세를 차단했다. 후반 24분 칼판이 미드필드부터 공을 몰고 가 문전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정성룡이 잘 막아냈다.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진 수원은 발걸음이 무거웠다. 윤성효 감독은 이상호와 오범석을 빼고 게인리히와 신세계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알 사드의 노련한 템포 조절에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다급해진 수원은 막판 박종진까지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끝내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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