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임박…11월 KT-SKT ‘마케팅대전’ 주목
지난 13일 발표된 아이폰4S가 이르면 내달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 2차 출시 국가에서 배제돼 ‘한국 홀대’가 여전하다는 비판 속, 애플코리아가 지난 25일 국립전파연구원에 신청한 전파인증이 27일 통과되면서 국내 출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국립전파연구원(대표 임차식)에 따르면, 전파인증 신청 후 인증서 교부는 ‘5일 이내’ 이뤄진다. 이번 아이폰4S(64GB 모델) 전파인증 완료는 불과 3일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아이폰4의 경우, 7월 29일 인증 신청 후 6일만인 8월 3일 인증서 교부가 이뤄진 전례가 있다. 당시 단말 예약판매가 다시 보름 뒤인 같은 달 18일, 공식 출시는 9월 10일 이뤄졌다.
전파인증은 단말을 국내에서 사용하기 위한 최종 단계로, 아이폰4S 도입이 예정돼 있는 KT와 SK텔레콤은 이미 망 연동 등 단말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지켜라” SKT “빼내라” 맞불 전략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4S는 아이폰4 출시 때를 능가하는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주말을 낀 출시 사흘 만에 400만대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폰5 출시 기대를 저버린 데 대한 세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아이폰4S의 예상 밖 인기에 대해 스티브 잡스의 유작이라는 점과 새로 선보인 음성인식 기술 ‘시리(SIRI)’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이패드2에 탑재된 A5 프로세서 탑재 및 800만 화소 카메라 업그레이드, 아이메시지(iMessage)나, 아이클라우드(iCloud) 등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 추가 역시 인기몰이에 한 몫했다는 진단이다.
전 세계 아이클라우드 등록은 이미 2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4S는 일본을 포함해 1차 7개국에서 지난 18일부터 일반 판매가 이뤄졌으며, 28일부터 2차 22개국으로 발매가 확대됐다. 연말까지 70개국에서 추가 공급될 예정이며, 이번 전파인증 신청에 따라 국내 역시 연내 발매국가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이폰4S 출시는 이르면 11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내주 예약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KT와 SK텔레콤 모두 이 시기를 타깃으로 국내 수요를 자극하며 고객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아이폰 원조’를 자부하는 KT와, 아이폰4부터 KT와 출시 경쟁에 나선 SK텔레콤의 신경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20만명에 달하는 KT의 아이폰3GS 가입자를 놓고 양사간 고객 유치전은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들의 약정 만료 시점은 11~12월로, KT는 ‘지키기 전략’을, SK텔레콤은 ‘빼내오기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아이폰4S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도 변수 가운데 하나다. 최근 삼성전자가 한국에서도 아이폰4S 판금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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