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오치약 국민브랜드로
-샤프란, 피죤 앞질러
-'숨' 발효화장품도 대박
-제품혁신·시장예측 주효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LG생활건강이 '만년 2등' 딱지를 떼버렸다. LG생건은 최근 생활용품, 화장품, 브랜드숍 등 전방위에서 업계 1위 브랜드로 확고히 도약하고 있다.
치약시장에서는 페리오가 3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국민 브랜드'로 거듭났고, 섬유유연제 시장에서는 30년간 1위를 놓지 않았던 피죤의 위기를 틈타 업계 최강자로 올라섰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화장품 시장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며 1위 공략에 발빠른 모습이다.
국내 발효화장품 시장의 선두주자인 '숨'은 1000억원대의 메가브랜드로 성장했고, 허브화장품 '빌리프'는 '한국판 키엘'이라 불리며 여대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과정에는 차석용 LG생건 대표의 '혁신성'과 '시장예측'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화장품 브랜드 숨과 빌리프는 차석용 대표의 '특별주문'으로 만들어진 브랜드다.
차 대표는 발효화장품 숨이 기존에 없는 혁신적인 시장을 만들어 낼 것으로 내다보고, 개발과정에서부터 백화점 브랜드로 커가는 전 과정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허브화장품 빌리프 역시 합리적인 가격대의 키엘이 백화점 시장을 휩쓰는 것을 본 차 대표가 시장성을 내다보고 콕 집어 키워낸 브랜드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품질은 더 좋은 허브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전세계 허브 농장을 다 뒤지게 했다는 후문이다.
25일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의 13년간 1위로 군림해온 치약 브랜드 '페리오'는 올해 7·8월 매출 자료를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30%를 돌파했다.
LG생건은 '입 냄새 제거 효과 99.9%'를 표방하며 배우 이승기를 모델로 출시한 '페리오 46㎝'가 7개월여 만인 이달 15일 누적 판매량 300만 개를 넘었다고 밝혔다.
LG생건 관계자는 “페리오가 20%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다가 처음으로 30%대를 돌파했다”면서 “하나의 브랜드가 3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LG생건은 올 초 섬유유연제 시장에서도 시장의 1인자로 군림하던 피죤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꿰찼다. 샤프란은 지난 7~8월 시장점유율 43.5%를 기록해 27.1%까지 추락한 피죤과의 격차를 확연하게 벌여 놓았다.
최근 피죤이 오너의 검찰조사 등으로 흔들리면서 반사이익을 받은 LG생건의 샤프란은 업계 1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제대로 굳히고 있다.
그간 아모레퍼시픽에 눌려 만년 2위에 머물렀던 화장품 부문에서도 눈에 띄게 약진하고 있다. 발효, 허브 등 기존에 없던 시장을 개척해 시장을 선점하고 1위 브랜드로 도약한 것.
2007년 론칭한 숨은 발효화장품 시장을 개척하며 단숨에 1위 브랜드로 도약했다.
2008년 370억, 2009년 660억원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00억원을 돌파해 메가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올해도 약 69% 가량 신장세를 보이며 발효화장품의 인기를 지속시키고 있다.
더불어 허브화장품 빌리프는 화장품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뷰티업계 '대박' 제품을 그 어느 곳보다 발 빠르게 캐치하는 여대 게시판 등에서 “싸고 품질이 너무 좋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빌리프'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브랜드 론칭 6개월만인 올 2월에는 롯데 본점 입점에 성공했고 일산·분당·잠실 등 총 15개 백화점 입점을 완료했다. 빌리프는 같은 카테고리의 유명 외국 브랜드인 릫오리진스·클라란스·아베다·록시땅 등의 점당 평균매출을 웃돌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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