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금융당국이 시중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 실적을 파악하고 이를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실속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하는지 들여다보겠다던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24일 "경영실태평가 제도를 개선하면서 사회공헌 실적을 평가에 반영하기 위한 실무적 검토를 진행 중이다"라며 "제도를 개선할 부분이 많아 검토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각 은행별 사회공헌 담당 조직과 인력, 공헌 실적 등을 면밀히 파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금감원이 직접 나선 것은 금융회사들이 매년 수천억원 대의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최근 권 원장은 "월가 시위를 계기로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경영, 공익성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금융회사 내에 사회공헌 전담 부서를 만들고 보고서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금융회사의 사회공헌 여부를 금융경영실태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금융회사 내에 사회공헌 전담 부서 신설 및 사회공헌 보고서 내실화, 경영실태평가에 사회공헌 실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미진하다며 계속적으로 지적받아 온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며 "사회공헌 활동은 원칙적으로 시장의 메커니즘에 의해 활성화되는 것이지만, 이를 계기로 그동안 쌓아 온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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