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1조 육박···급락장에서도 선전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토종 헤지펀드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해외 헤지펀드들에 나눠서 투자하는 펀드(Fund of Hedge Funds)인 '재간접 헤지펀드' 시장 규모가 급팽창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재간접 헤지펀드의 순자산은 공모·사모를 포함해 총 9819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초 5554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펀드 수도 크게 증가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재간접 헤지펀드는 총 153개(공모·사모 포함)로 연초(54개)보다 세배 가까이 늘었다. 2006년말 24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다음달 한국형 헤지펀드 1호가 출시 예정인 가운데 각 운용사가 해외 헤지펀드를 활용한 절대수익 추구형 상품을 맛보기로 미리 출시하면서 시장의 기반과 이해도를 높여나가고 있는 것.
특히 8월 급락장 이후 재간접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선전하자 고액자산가와 안정추구형 투자자의 관심이 급증했다. 변동장세가 지속됐던 최근 3개월동안 공모형 재간접 헤지펀드 8개의 수익률은 모두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14.35%)을 크게 앞질러 탁월한 방어력을 과시했다.
공모상품으로는 '산은트렌드롱숏커머더티 1[주식-재간접]C 4' 펀드가 최근 3개월 수익률(지난 20일 기준) 4.17%로 성과가 가장 좋았다. '산은CYD인덱스 1[채권-파생]C 1'이 -0.89%, 신한BNPP운용의 'Tops글로벌알파 1[주혼-재간접](종류A)'가 -2.58%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사모펀드 중에서는 한국투자사모글로벌CTA자UH(주혼-재간접), 동부CTA사모 1[주혼-재간접], 한국사모EVERRICH보험혼합I- 1 등이 시장 대비 탁월한 성적을 거뒀다.
서정두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는 "재간접 헤지펀드가 대체로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변동장세에 대안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재간접 헤지펀드를 선택할 때는 헤지펀드 상품 특성과 개별 헤지펀드들의 운용전략 등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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