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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가 바라본 삼대 "국민 품에 보듬을 따뜻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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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전 대법관(現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본 박보영 대법관 임명제청자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초대가 바라본 삼대 "국민 품에 보듬을 따뜻한 사람"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법관, 김영란 전 대법관(現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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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가 바라본 삼대 "국민 품에 보듬을 따뜻한 사람" 정식임명되면 3번째 여성 대법관이 될 박보영 차기 대법관 임명제청자

세 아이의 엄마 그리고 가장(家長). 결코 쉬운 인생은 아니었다. 그런 그가 대한민국 최고위 판사인 대법관의 자리에 오를 날을 코앞에 뒀다. 박보영(50ㆍ사법연수원 16기) 변호사의 이야기다.


이런 박 변호사를 옆에서 말없이 지켜보다 가장 기뻐한 사람이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법관(2004~2010년)이자 법조계 선배인 김영란(55ㆍ사법연수원 11기) 국민권익위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박 변호사가 차기 대법관 후보로 내정된 사실이 알려진 21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이렇게 표시했다.

"국민을 품에 보듬을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지닌 사람이죠."


자신과 전수안 대법관에 이은 세 번째 여성 대법관 탄생을 목전에 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목소리였다.

"국민을 보듬을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지녔다"는 말은 박 후보자의 됨됨이에 관한 평가임과 동시에 그가 대법관으로서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듯했다. 또한 그의 말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약자 내지는 소수자인 여성으로서, 구속력을 가진 사회 질서를 만드는 사법의 최종 결정권자로서의 역할과 지침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자가 "힘겨운 시간을 잘 이겨냈다"는 말로 설명을 이어갔다. 그도 그럴 것이, 박 후보자는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로 재직중이던 2004년 경제적 어려움으로 18년간 입어왔던 법복을 벗어야 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남편이 사업이 기울자 불교에 귀의해 이혼하는 과정을 거치며 변호사 활동을 통해 홀로 3명의 자녀를 키워왔다. 어지간한 인내심으로는 이겨내기 어려웠을 인생의 곡절을 뒤로하고 일국의 최상급 법원 입성을 코 앞에 둔 것이다.


김 위원장이 그의 '따뜻함'을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 높은 곳에서 국민을 내려다보지 않고, 국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수많은 국민이 처한 고단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헤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그것이다. 같은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그가 대법관 재직 시절 가슴에 새긴 원칙이기도 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은 '법조 실무에 밝다'거나 '법원 안팎의 신망이 두터웠다'는 상투적인 평가가 아닌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말로 거듭 그의 인간됨을 추켜세웠다.


일각에서 박 후보자를 가정법원 실무에만 밝은 '가사전문가'로 보는 시각도 김 위원장에게는 우려되는 요소였다. 가정법원이 다루는 사건이야말로 세상만사가 함축된, 그 어떤 사건보다 조심스럽고 법리적으로도 균형잡힌 시각이 필요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모진 가정사를 체험해본 박 후보자의 이력이 이런 면에서 오히려 강점일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이 점을 전제로 "박 후보자는 누구보다 경험 많고, 대법관에 걸맞은 식견을 지닌 법조인"이라고 말했다.


전남 순천 출신인 박 후보자는 한양대 법대를 졸업하고 법복을 벗은 2004년까지 수원지법, 서울고ㆍ지법을 거쳐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로 재직했다. 박 후보자는 배석ㆍ단독ㆍ부장판사 등 법관 경력 대부분을 가정법원에서 보낸 만큼 '가사(家事)사건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지만, 변호사 활동 중 법원행정처 행정심판위원,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등 공익활동을 통해 꾸준히 저변을 넓혀왔다.


한편 박 후보자는 양승태 대법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함께 제청한 김용덕(54ㆍ사법연수원 12기) 법원행정처 차장과 함께 조만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법관에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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