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내 인생 최악의 날이다. 말도 안되는 축구를 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안방에서 당한 1-6 참패에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축구전문사이트 ESPN사커넷과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 최악의 날이었다. 내가 선수였을 때도 1-6 패배는 한번도 없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맨유는 23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시티와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9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분 조너선 에반스가 퇴장당하면서 후반 막판 소나기골을 내줘 5골차 완패를 당했다. 지난 1930-1931 시즌 허더스필드 타운에 0-6으로 패한 이후 홈경기서 기록한 최악의 참패. 박지성은 이날 교체 선수 명단에 포함됐지만 출전하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ESPN과 인터뷰에서 "첫 실점을 했을 때 확실히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점수였다"며 "그러나 에반스가 퇴장한 후에도 우리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줄곧 공격만 해댔다. 퍼디낸드나 에브라 같은 경험많은 선수들이 수비에 좀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 말도 안되는 축구를 했다(It was crazy football.)"며 흥분했다.
퍼거슨 감독은 그러나 "우리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내년 1월 쯤 되면 정상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며 "오늘 경기의 충격이 선수들에게 엄청난 자극이 될 것이다. 우리는 늘 한 시즌의 후반전에 잘해왔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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