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최태원 SK 회장이 2박3일 동안 핸드볼 사랑의 강행군을 펼쳤다.
이 기간동안 그는 그룹 총수가 아닌 비인기 종목으로 취급받아온 핸드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명의 핸드볼인(人)이 됐다.
23일 최 회장은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 준공식에 참석, "오늘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우승을 한 이후 23년간 한국 핸드볼의 숙원을 해결하는 날"이라며 "핸드볼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벅찬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경기장을 만들 수 있도록 성원해주신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며 "핸드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된 이 경기장은 국내 첫 핸드볼 전용 경기장으로 총 투자비용 434억원을 SK그룹에서 지원했다. 작년 5월 착공을 시작해 이날 준공됐으며 이날 국민체육진흥공단에 기부채납됐다.
최 회장은 "핸드볼을 국민스포츠로 격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 세계대회도 적극적으로 유치해서 국민들이 수준높은 핸드볼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SK그룹과 핸드볼은 국민들에게 행복을 나눠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핸드볼 사랑은 그의 어린시절부터 시작된다. 그가 수송중학교 재학 시절 핸드볼을 배우며 처음 인연을 맺었고 지난 2008년 이후 3년 연속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아울러 이날 준공식에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1일에도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여자핸드볼 런던올림픽 아시아예선전 한일전이 열린 경기장을 찾았다.
한국대표팀은 27:21로 일본대표팀을 앞도적인 경기력 차이를 앞세워 승리했고 올림픽 8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에 최 회장은 크게 기뻐하며 선수단 전원을 초청, 만찬을 가졌다. 저녁 9시께 시작한 이 만찬은 밤늦게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어 22일(토요일) 오후 비행기편으로 입국, 전날 피로를 잊은채 이날 12시께 열린 SK핸드볼경기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준공식이 끝나고 기자와 만나 "혼자의 힘이 아닌 다같이 경기장을 완성할 수 있었기 때문에 너무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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