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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K 3>, 왜 그룹이 강할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44초

<슈퍼스타 K 3>, 왜 그룹이 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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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커버스커, 울랄라 세션, 투개월, 이 세 팀은 Mnet <슈퍼스타 K 3>에서 단연 돋보이는 TOP3다. 사전 온라인 투표도 다른 참가자에 비해 자릿수가 다르고, 생방송 후 공개되는 음원 성적도 남다르다. 현재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를 보면 세 팀의 음원만이 꾸준히 10위권을 유지 중이다. 음원차트 중 가장 점유율이 높은 멜론에서는 투개월의 ‘여우야’가 아직도 10위 안에 들어 있다. 반면 크리스티나, 김도현 등의 곡은 발표된 첫 주에도 10위권 진입이 쉽지 않다.

<슈퍼스타 K>가 보여주는 것


<슈퍼스타 K 3>, 왜 그룹이 강할까


이 때문에 김도현이나 크리스티나 등 솔로 출연자에 대한 반응이 저조한 것에 대해 노래에 대한 편곡이 가능한 그룹이나 밴드 참가자가 개인에 비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단지 이런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최근 TV는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 KBS <자유선언 토요일> ‘불후의 명곡2’ 등 솔로 가수들이 기존의 명곡을 새로운 색깔로 재해석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졌다. 여기에 <슈퍼스타 K 3>와 비슷한 성격의 MBC <위대한 탄생> 시즌 2도 방영중이다. 솔로 가수의 가창력만으로 어필하기에는 경쟁자가 너무 많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욕구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슈퍼스타 K>는 시작부터 가요계에 대한 대중의 욕구를 대변했다. 대형 기획사라는 배경을 가질 수 없었던 가수 지망생들의 열망이 표출됐던 시즌 1의 우승자 서인국은 공개적으로 실력을 검증받은 아이돌 가수에 가까웠고, 대형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아도 가창력과 스타성을 가진 가수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서인국과 조문근의 경쟁은 스타성이 있는 아이돌과 실력파 뮤지션의 대결구도와도 흡사했다. <슈퍼스타 K 2>에서는
고된 직장일을 하면서 노래에 대한 꿈 하나로 버틴 허각과 훤칠한 외모와 미국 명문대 출신의 ‘엄친아’ 존박의 우정과 경쟁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노력으로 우승에 성공한 허각을 ‘공정사회의 아이콘’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빼어난 외모도, 배경도 없이 실력만을 갖춘 참가자가 우승을 하는 과정은 아이돌 가수에 대한 반감이 일정 부분 존재하는 가요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파장을 일으켰다.


<슈퍼스타 K 3>, 음악을 발견하다


<슈퍼스타 K 3>, 왜 그룹이 강할까


그래서 <슈퍼스타 K 3>에서 버스커버스커, 투개월, 울랄라 세션이 인기를 얻는 현상은 우연이 아니다.‘나는 가수다’는 <슈퍼스타 K 3>와 비교할 수 없는 역량의 뮤지션들이 등장하고, ‘불후의 명곡2’의 아이돌은 역시 만만찮은 실력을 보여준다. 더 이상 가창력은 특별한 무기가 될 수 없게 됐고,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오는 가운데 실력만으로 인생 역전을 이루는 드라마도 감동이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슈퍼스타 K 3>는 그룹 및 밴드 참가자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지난 시즌에 비해 참가자들의 선곡과 편곡, 무대 연출에 있어서 재량의 폭을 넓혔다. 심사위원 윤종신이 ‘월드 베스트 셀링’ 미션으로 팝을 소화했던 결선 무대에서 버스커버스커에 대해 “가창력이 아닌 밴드의 흥과 곡 해석으로 점수를 따는 팀이 나왔다”고 평가한 것은 주목할만 하다.


오디션 프로그램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가요계나 사회에서 기존의 대립구도가 이미 지나간 것이 된 지금 <슈퍼스타 K 3>의 세 팀은 자신들의 뚜렷한 색깔을 통해 음악적인 차별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매년 바뀌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트렌드 속에서 <슈퍼스타 K 3>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색깔을 가진 음악들로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화에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다. 세 팀이 선보이는 음악적인 색깔이 기존 가요계에도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그들의 음악은 어쩌면 <슈퍼스타 K 3>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안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슈퍼스타 K 3>의 흥행에 기존 대중음악계와는 다른, 윤종신의 말대로 ‘희소가치’ 있는 팀들의 음악이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오디션 프로그램도 이제는 달라야 산다.


사진 제공. CJ E&M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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