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승규 기자]295회 로또추첨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인 지난 463회에서 또 다시 1등 당첨금이 이월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464회로 이월된 금액은 총 121억, 이에 많은 로또애호가들은 내일 있을 로또추첨에 관심과 기대를 집중하고 있다.
평소 로또를 즐기지 않던 시민들 까지도 “이번 주 당첨금 기대해 볼 만 하다”, “이번 주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마감 시간 전에 로또를 꼭 구입해야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오늘 21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나눔로또도 제464회 로또 1등 총 당첨금이 최대 3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해 이번 로또 광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3년 만의 당첨금 이월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들떠있는 가운데, 류홍진(가명) 씨는 씁쓸한 웃음을 삼켜야 했다. 그는 지난 주 463회 로또 추첨 하루 전날 한 로또정보사이트(lottorich.co.kr)를 통해 로또1등 당첨예상 특별추천번호를 받았다.
그리고 그때 받은 번호 중 한 조합이 바로 다음날 로또1등 당첨번호와 정확히 일치했다. 그러나 류 씨는 미처 해당 로또를 구매하지 못했고, 1등 당첨금 121억을 독식할 수도 있었던 기회를 안타깝게 놓치고 말았다.
해당 로또정보사이트 측에서는 지난 18일 류홍진 씨를 만나 인터뷰를 청했다.
류 씨는 “사실을 알았을 때 머릿속이 멍했고, ‘진짜일까? 거짓말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 핸드폰 속에 있는 번호와 463회 로또당첨번호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확인한 순간, 홀로 베란다에 나가 담배를 피워 물며 얼굴을 꼬집어 보았으나 현실을 믿을 수도 없었고 실감할 수도 없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회상했다.
그는 “지난 금요일 당진으로 출장을 갔는데, 서해안 고속도로 진입 직전 로또당첨번호 문자를 받았다”면서 “그날 차도 많이 밀렸고, 토요일 늦게 귀가하는 바람에 로또를 구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1등의 기회를 놓치면서, 로또의 행운은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끈기를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쫓아간다는 건 사람을 정말 초조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다른 분들도 행운이 오는 길목에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면 행운이 찾아왔을 때 나처럼 놓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95회 당첨금이 이월됐던 296회 로또추첨에서도 실제 1등 당첨자를 탄생시킨 바 있는 해당 로또정보사이트가, 이번 464회에서도 1등 당첨자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많은 로또마니아들의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박승규 기자 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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