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부임하는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후임으로 이그나치오 비스코(사진) 현 부총재를 내정했다.
이탈리아정부는 그동안 비니 스마기 현 ECB 정책위원이나 파브리지오 사코매니 부총재, 비토리오 그릴리 이탈리아 재무부 국장을 놓고 총재 지명을 고민하다 깜짝인사를 단행했다. 프랑스 정부는 ECB내에 프랑스 출신을 진출시키기 위해 스마기를 밀었고 이탈리아 재무부는 그릴리를, 이탈리아중앙은행은 사코매니를 각각 지지해 총재지명이 교착상태에 빠져있었다.
21일 뉴욕타임스(NYT)보도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비스코 이탈리아 중앙은행 부총재를 차기 총재로 내정하고, 은행 이사회에 통보했다.
비스코 내정자는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의 최종 승인 이후 총재로 공식 임명돼 6년 임기의 총재직을 수행한다.
61세인 비스코 총재 내정자는 나폴리에서 태어나 로마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펜실베니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1972년 중앙은행에 합류해 1974년부터 경제조사부에서 일을 시작해 1990년 조사부장에 올랐다.
그는 이어 1997년부터 2002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수석이코노미스트직을 수행했고, 이후 서방선진7개국(G7)이나 주요 20개국(G20) 회담 자문관역을 맡았다.
하루 전만 하더라도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에 스마기 위원이 사실상 내정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보도됐으나 비스코 부총재는 총재후보로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는 ECB내에 프랑스 출신을 진출시키기 위해 스마기를 밀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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