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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萬想]롯데마트, 자이언츠 우승에 10억 경품 내걸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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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萬想]롯데마트, 자이언츠 우승에 10억 경품 내걸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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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롯데마트가 롯데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10억원을 베팅했습니다.


응모권 행사를 통해 롯데자이언츠가 우승하면 100명에게 2억4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주고, 또 김장시즌에 맞춰 절인 배추와 양념 등 김장 상품을 3600명에게 7억6000만원어치를 쏜다는 내용입니다.

가히 파격적인 경품행사라 할 만합니다. 지금까지 대형마트가 진행했던 행사 가운데 금액적으로 가장 규모가 큽니다. 롯데마트는 업계 내에서도 눈에 띄는 이벤트로 유명한데요. 과거에도 자동차 등을 경품으로 내걸어 5억원 규모의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업계내 대형사에서도 10억원 규모의 행사는 처음입니다.


롯데마트가 어떻게 이렇게 큰 규모의 경품을 내걸 수 있었는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형마트의 매출이 아무리 많다 해도 10억원은 부담스러운 금액일테니까요.

그런데 사실 롯데마트가 10억원을 다 부담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 롯데마트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 한다고 10억원을 고스란히 남기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상금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이죠. 롯데마트는 롯데자이언츠가 한국시리즈에 우승할 경우 10억원의 경품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보험을 롯데손해보험에서 가입했습니다.


정확한 보험금 규모는 확인되지 않지만 통상적으로 보험업계에서는 확률에 비례해서 보험금을 받습니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르고 있는 롯데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을 30% 안팎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유추해보면 롯데마트가 롯데손해보험 낸 보험금은 3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기든 지든 3억원의 비용을 쓴 셈입니다.


보험금이 3억원이면 롯데마트 입장에서 충분히 해볼 만 한 이벤트입니다. 올 초 지식경제부의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 한명이 마트에서 소비하는 돈은 5만2000원 수준입니다. 이번 행사에서 경품의 대상자만 3700명인데 이들이 1인당 5만원씩만 쓰고 가도 1억8500만원의 매출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단순히 계산한 것이지만 경품 이벤트를 통해 6000여명만 롯데마트에 다녀가면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롯데자이언츠를 응원하고 있고, 우승의 기쁨을 고객들과 함께 나눈다는 긍정적 이미지는 롯데마트 입장에서는 '덤'이겠지요.


롯데마트에게 롯데자이언츠의 승패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됐습니다. 몇명의 고객이 롯데마트를 더 다녀갔는지에 주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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