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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1.2억원짜리 투자정보 '그들만의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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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증권사이트 바람···'월 1000만원 회원制'도

[아시아경제 이민아 기자]# A종목을 기준가 1만2000원에 추천합니다. 차분히 물량을 확보하세요. 3분기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이 애플을 추월했습니다. 아몰레드 테마 강세 기대됩니다. A종목은 삼성 스마트폰 장비 관련 A라인에 독점공급을 하는 종목입니다.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개장 초, 월 100만원짜리 유료회원으로 가입한 사이트로부터 들어온 문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투자 인구는 478만명. 이들을 대상으로 고급정보 제공을 미끼로 한 고액 유료 증권사이트들이 우후죽순 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관련 사이트중 절반이 유료회원제로 운영이 되고 있다. 50만원 이상의 월가입비를 받는 증권사이트는 289개다. VVIP회원에게는 100만원 이상의 가입비를 받아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월가입비가 무려 1000만원이나 되는 곳도 있다.


증권관련 사이트는 주로 포탈사이트나 증권방송사이트의 서브사이트로 운영된다. 유료회원제로 운영되는 사이트는 대부분 증권방송 사이트 산하다. 방송에 출연하는 증권전문가들이 유료회원제를 운영하는 구조다. 증권방송 순위와 유료사이트 회원 숫자 및 회비 순위가 거의 일치할 정도로 증권방송과 유료사이트간 관계는 긴밀하다.

유료회원 모집 경로는 대부분 이렇다. 증권 전문가들이 증권방송에 출연해 일반청취자들에게 무료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음을 알리고 이후 유료가입을 권한다. 월가입비를 결제한 유로회원은 유료방송을 볼 수 있고 문자로 투자정보를 받는다. 투자종목이나 포트폴리오에 대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가입비는 전문가에 따라 제각각이다. 별도의 책정기준은 없고 클럽 운영자가 게시만 하면된다. 그 주간이나 그달의 전문가별 투자 적중률이나 인기도를 표시해주면 회원들이 이를 참고해 어느 전문가의 유료회원으로 가입할지 결정한다.


증권 전문가라는 이들은 가치 투자, 모멘텀 투자 등 각자의 투자전략을 내세운다. 증권사출신, 실전투자대회 입상경력 등 이력을 강조하기도 한다.


문제는 수익률. 대부분 전문가들이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고 선전하며 일부는 초급등 종목을 찍어준다고 큰 소리도 친다. 하지만 실제 유료사이트에 가입해 본 투자자들의 반응은 다르다. 수익을 내주기는 커녕 회원들에게 물량을 떠넘기는 유료사이트 운영자도 있다고 한다. 한 때 유료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다는 한 투자자는 "장이 좋을 때 회원들이 몰리다가 장이 나빠지면 대부분 썰물처럼 빠져나가는데 이는 유료사이트들이 시장수익률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유료 회원들을 불법 일임매매로 유혹하는 경우도 있다. 특별회원에게 월 330만원의 가입비를 받는 모 사이트는 회원의 투자자금 운용규모를 2억원 이상이 적당하다고 안내한다. 이 경우, 온라인 상담을 넘어 오프라인 상담을 하는데 향후 일임매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금융당국은 증권관련 사이트들이 이처럼 불공정거래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은 모 인터넷 증권방송을 통해 8개 종목에 대한 허위사실 등을 유포해 매수추천을 한 뒤 자신들의 보유물량을 처분해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다. 인터넷 증권방송 등 SNS를 이용한 주가조작이 적발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7건이고 이 중 24명이 검찰에 고발 및 통보조치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방송처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면 유사투자자문업에 해당하는지 개별적으로 점검해 판단하고 있다"며 "유사투자자문업체는 금감원 홈페이지에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말했다. 그는 "유사투자자문업체는 금감원에 신고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수수료를 받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신고하지 않는 업체는 과태료 부과 및 사이트 폐쇄조치를 내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사투자자문업체가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인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에는 자본시장법 위반혐의로 수사기관에 통보한다" 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은 이들 증권사이트에 대한 점검 주기를 단축하고 수사기관과의 공조체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단속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민아 기자 ma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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