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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기준금리 연속 인하.. "성장세 둔화 우려"(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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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남미 최대 경제대국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8월에 이어 추가로 인하했다.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의 여파로 브라질 경제 성장세까지 둔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9일 알레샨드리 톰비니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위원 7명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2.0%에서 11.5%로 0.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국내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지면서 1월부터 7월까지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지난 8월31일 23개월만에 예상을 깨고 0.5%포인트 인하했다.

8월 들어 브라질의 소매판매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고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기업낙관지수도 2009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산업생산은 최근 4월부터 5개월간 세 차례 감소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철광석 가격은 중국 등의 수요 감소로 9월부터 18% 떨어졌다.


톰비니 총재는 지난달 "세계 경제가 침체 조짐을 보이고 브라질 경제도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내수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임을 밝혔다.


이제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를 해결해야 한다. 8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영향으로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은 더욱 가속화됐다. 9월 브라질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7.31%를 기록하면서 8월 4.49%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이는 2005년 6월 7.27% 이래 최고치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5.61%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전문가들은 브라질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관리목표치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스타보 랑젤 ING파이낸셜마켓 브라질담당 책임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금리정책은 기본적으로 도박과 같다”면서 아직 남미지역 다른 국가들은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주요20개국(G20) 국가 중에서는 터키만 유일하게 기준금리를 내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가 침체될 경우 더욱 강한 긴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칠레와 페루 등은 아직까지 정책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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