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지시간으로 19일 유럽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오는 23일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부채위기 해결책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에 가장 큰 호재로 작용했다. 영국 중앙은행(BOE)이 지난 4~5일 자산매입 확대를 '만장일치'로 결의한 것으로 확인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FTSE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4%(40.14포인트) 상승한 5450.49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 40 지수와 독일 DAX 3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52%(16.24포인트), 0.61%(36.12포인트) 오른 3157.34, 5913.53을 기록했다.
유로존 정상회의 기대감이 상승세에 가장 큰 재료였다. 오는 23일 열리는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부채 위기를 타개할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례 없는 금융위기가 며칠 후 (정상회의에서) 매우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만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4일부터 양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유럽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3900억달러의 국제통화기금(IMF) 보유자금을 단기유동성으로 지원하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기능을 확대하기로 했다.
BOE가 지난 4~5일 열린 통화회의에서 통화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자산 매입 확대를 결정했다는 의사록 결과도 관건으로 작용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9명의 통화 위원 전원은 2000억 파운드의 자산매입 규모를 2750억 파운드로 확대하는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아울러 금리 0.5% 동결도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미국의 지표 호재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식료품과 연료비 등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0.1%를 기록해 예상치보다 낮았다. 낮아진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경기부양에 당위성을 부여했다는 평가다.
린지 피에자 FTN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냉각된 수요가 인플레이션 완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홀리데이 쇼핑 시즌에 돌입하는 소매업자들은 높은 가격으로 고객들을 멀리하기 보다는 유인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 9월 주택착공 건수도 예상치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 미국의 주택착공 건수가 65만8000건을 기록해 전월 대비 15%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9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다가구 주택은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애론 스미스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수준은 역사적 저점이지만 주택착공의 추세는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가구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주거목적의 집소유에서 임대형식의 집소유로 바뀐 부분이 임대 주택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공실률을 끌어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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