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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IGS 기업 3개월만에 회사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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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회사채 시장 부활 조짐..여전히 불안 지적도

-석달만에 회사채 발행 'PIIGS' 주린 배 채울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얼어붙었던 유럽 회사채 시장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는 것일까? PIIGS 국가 기업들이 3개월 만에 선순위 무담보 채권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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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콤 이탈리아가 지난주 후반 7억5000만유로의 채권을 발행해 PIIGS 회사채 시장을 다시 열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텔레콤 이탈리아 회사채 입찰에서 당초 입찰 규모의 6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PIIGS 국가의 어떤 기업도 8월과 9월에 회사채를 발행할 수 없었다. 조달 금리가 치솟으면서 비용 부담이 급증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유로존 17개 회원국 모두의 비준을 얻고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PIIGS 국가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FT는 텔레콤 이탈리아의 뒤를 이어 스페인 전력업체 이베르드롤라, 이탈리아 최대 전력업체 에넬, 스페인 통신회사 텔레포니카 등이 선순위 무담보 채권을 발행했다고 전했다. 에넬은 22억5000만유로를 조달했는데 텔레콤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6배의 자금이 몰렸다. 텔레포니카와 이베르드롤라 회사채 입찰에도 당초 계획된 모집 금액의 2.5배, 6.6배에 달하는 자금이 집중됐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발행된 회사채를 포함해 올해 PIIGS 국가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388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469억달러어치가 발행됐으며 2009년에는 발행 규모가 910억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PIIGS 국가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은 시장이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폴 리처드는 "최근 몇일간 우리가 본 것은 매우 고무적이었다"며 "채권 발행 규모가 크고 다양했으며 이는 수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은행 대출이 막힌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셈이다. 회사채는 유럽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자금 조달 창구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채권은 대형 유럽기업 부채의 거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기업의 채권 비중은 각각 62%, 5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은행 관계자들은 더 많은 유럽 기업들이 최근 투자심리 개선을 이용해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 여부와 그 방법에 대한 논의가 향후 투자자들이 PIIGS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텔레콤 이탈리아 등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최근의 회사채 발행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좀 알려진 대기업들로 제한됐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비금융권 기업은 2월 이후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 하고 있으며 그리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5월 이후에는 실종됐다.


한 선임 은행가는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기업도 회사채를 발행할 수는 있었겠지만 매우 도전적인 일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개별 기업과 그 신용도를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거시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이는 매우 정치적이고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거시경제 환경을 감안하면 발행이 쉽지 않았을 것이며 혹인 높은 비용을 감당해야만 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대표 기업들도 채권 발행을 위해 높은 비용을 감당해야 했다. 텔레콤 이탈리아는 5년 만기 회사채를 7.15%의 금리로 발행했는데 현재 유통시장에서 거래에서 금리보다 0.7%포인트 가량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한 것이다.


HSBC의 쟝-마크 머시어는 "돈이 필요하다면 선택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은 더 이상 신경쓸 문제가 아니다"라며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 기업들은 내년까지 단기적으로만 자금 조달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류 쉬츠 신용 투자전략가는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상환 일자가 다가오면서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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