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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삼성·佛 토탈그룹, 동판에 새긴 '8년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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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원 삼성토탈 사장, 코넬리스 토탈 부회장 위해 상호협력 약속 퇴임 선물


韓 삼성·佛 토탈그룹, 동판에 새긴 '8년 우정'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왼쪽 네번째)과 코넬리스 토탈 부회장(다섯번째)은 지난 14일 대산공장에서 기념 동판 제막식을 진행, 양사간 협력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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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나이는 4살 차이에 불과했다. 30년 가까이 화학산업에 몸을 담아왔던 두 사람은 오래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통했다. 8년간 맺어온 이들의 인연은 작은 기념 동판에 세겨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은 지난 14일 대산공장을 방문한 프랑수아 코넬리스 토탈 부회장을 만나 약 한시간에 걸쳐 함께 공장 설비를 견학했다.

이 자리에서 코넬리스 부회장은 삼성토탈의 급격한 성장세와 높은 안전성에 대해 놀라움을 표현했으며, 손 사장은 토탈그룹의 전폭적인 지지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코넬리스 부회장이 삼성토탈 공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올해가 처음은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 그를 맞이하는 손 사장의 마음은 여느때와는 달랐다. 그래서 손 사장은 코넬리스 부회장을 위해 공을 들여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양사간 상호 협력의 약속을 세긴 작은 동판이었지만 올 연말 퇴임이 예정된 그를 위해 기억에 남는 뭔가를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것이다. 코넬리스 부회장은 손 사장의 선물에 함박 웃음을 지으며, 무척 고마워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손 사장과 코넬리스 부회장의 인연은 지난 1998년 IMF금융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영 악조건으로 회사 경영이 위기에 처한 삼성종합화학은 외자유치를 시도한다.


다우케미컬, 듀폰, BP 등 유럽계 기업과 아사히, 미쓰이 등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외자유치를 추진했지만, 선뜻 투자를 결정하는 기업은 없었다. 시간을 흘러 2001년 아시아 지역 진출을 원했던 토탈그룹 자회사 아토피나사가 섬성측에 투자의향을 제시, 외자유치에 성공했다.


이어 2003년 삼성토탈의 전신인 삼성아토피나를 설립하게 된다. 그때 협상을 최종결정했던 사람이 바로 코넬리스 부회장이며, 손 사장은 대산공장 공장장이었다. 삼성토탈의 시작을 함께한 산증인셈이다.


특히 두 사람은 석유화학 외길을 걸어온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벨기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코넬리스는 부회장은 1973년 벨기에 석유화학 기업 페트로피나에 입사했다. 1990년 페트로피나 대표를 거쳐, 토탈사가 1999년 페트로피나를 흡수합병 할때까지 페트로피나에서 근무했다. 이어 2003년부터 지금까지 토탈그룹 화학부문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1979년 삼성석유화학에 입사한 손 사장도 1988년 삼성종합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1995년 수지생산담당 이사를 거쳤다. 지난 2003년 삼성토탈 공장장에 선임됐으며 올초 삼성토탈 사장에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간 인연은 물론 사람대 사람으로 석유화학업계에 오래동안 몸담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날 두 사람은 기술교류, 안전교육 등 양사간 이어온 협력관계를 앞으로도 계속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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