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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를 키우고 인재가 키우는 '信바람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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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誌 선정 '일하고 싶은 기업' 베스트3..뭐가 다르나

#1 SAS 마사지실.체육관 복리후생 최고
#2 BCG 멘토링 통해 직원 개발 극대화
#3 웨그먼스 자발적 교육으로 창의력 키워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일하고 싶은 기업을 원하는 건 직원이든 경영진이든 마찬가지다. 관건은 '어떻게' 만드느냐다. 포춘지는 매년 세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을 선정, 발표한다. 올해 1, 2, 3위를 차지한 기업은 에스에이에스(SAS),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BCG), 웨그먼스 푸드 마켓(Wegmans Food Market) 이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은 이들 기업의 경영 모델을 분석했다. 3개 기업을 통해 일하고 싶은 기업을 만드는 힘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인재를 키우고 인재가 키우는 '信바람 경영' SAS는 직원들을 위해 사내에 풀장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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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 최고의 복리후생 제도=SAS는 통계 프로그램을 만드는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다. 이 회사는 1976년 설립 후 한 번도 쉬지 않고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찾아보기 힘든 기록이다. 이 회사는 자신들보다 1년 앞서 설립된 경쟁사보다 현재 인력과 매출 규모에서 10배나 더 큰 회사로 성장했다.


SAS를 유명하게 만든 건 직원들이 누리는 최고 수준의 복리후생 제도다. SAS는 직원은 물론 그들의 가족도 이용 가능한 사내 식당과 의료시설, 수준 높은 탁아시설, 자녀 여름 캠프, 세차와 미용실 그리고 마사지실과 넓은 체육관 시설, 주택 지원 프로그램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자녀들의 학업에 신경 쓰는 직원들을 고려해 최근에는 직접 학교를 운영하기도 한다.

SAS의 한 관리자는 "우리 직원들은 행복하기 때문에 SAS를 떠나지 않는다. 그런데 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존중 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나도 그런 이유로 이곳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회사의 이직률은 약 4%로 업계 평균 이직률인 20%대에 비해 매우 낮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SAS가 이렇게 복리후생을 하나씩 만들어 오면서 견지하고 있는 원칙이다. 이 회사는 직원의 생산성에 기여할 수 있는 제도만을 도입한다. 일례로 애완견을 키우는 직원들을 위해 애견센터 설립을 검토한 적이 있었으나 생산성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취소한 적도 있다.


SAS의 창업자이자 현 최고경영자(CEO)인 굿나이트는 "우리 회사 자산의 95%는 5시에 회사 밖으로 나간다. 나의 일은 다음날 아침에 이들이 다시 회사로 돌아오게끔 근무환경을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는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며, 이들을 믿고 대우하면 그들이 남다른 성과를 만들어낸다는 강한 믿음이 배어있다.


인재를 키우고 인재가 키우는 '信바람 경영' BCG

◆일이 많아도 행복하다, BCG=BCG는 맥킨지 등과 세계 컨설팅 업계에서 선두를 다투는 기업이다. 컨설팅 업계는 일이 힘들고 고되기로 유명하다. '급여도 높지만 이혼율도 높은 곳이 컨설팅'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도 BCG는 6년 연속 일하고 싶은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컨설팅은 대표적인 지식 산업이다. 직원들의 지식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때문에 BCG는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 회사가 올해 일하고 싶은 기업 2위를 차지한 이유다.


대표적인 건 직원들의 경력개발을 대하는 자세다. BCG에선 일의 특성과 담당자의 적성이 맞는지부터 점검을 시작한다. 일의 성과도 높으면서 자신의 일을 즐기는 직원은 계속 남아서 승진하고 리더 위치에 오르게끔 한다. 그러나 성과가 낮고 일을 즐기지도 못하는 경우라면 하루라도 빨리 조직을 떠나 다른 곳에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하도록 도와준다.


성과는 높은데 일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기업가의 길로 들어서거나 고객사로 전직하기를 조언한다. 반대로 성과가 낮더라도 일을 즐긴다면 일단 코칭 제공 등을 통해 성과를 제고하도록 돕는다.


이처럼 BCG는 당장의 성과보다는 일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 적성을 갖춘 사람을 확보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설사 자신들과 맞지 않은 직원이더라도 최선의 진로를 제공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은아 커리어케어 과장은 "BCG의 피드백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상태인 직원들을 보석으로 가공하는 과정"이라며 "멘토링 제도 등을 통해 직원 계발을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인재를 키우고 인재가 키우는 '信바람 경영' 웨그먼스 푸드 마켓

◆웨그먼스, 서비스의 기본은 지적능력=웨그먼스사는 미국의 식품소매 업체다. 우리나라로 치면 슈퍼마켓이지만 수준이 다르다. 지난해 매출만 6조2000억원에 달하고, 면적당 매출액은 업계 평균보다 50% 이상 높다.


웨그먼스의 성공 비결은 '서비스맨의 기본은 지적능력'이라는 경영 원칙이다. 구성원들의 역량을 개발해 주면 고객이 경험하는 서비스의 수준도 자연히 올라간다는 믿음이다.


이에 기반해 웨그먼스는 직원의 교육훈련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예컨대 웨그먼스는 500여종이 넘는 치즈를 취급하는 담당 직원에게 스위스 낙농업 견학을 시켜주고, 와인 담당 직원은 프랑스 보르도 지방으로 현지 견학을 보낸다. 또 대학에 다니는 직원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데 풀타임 직원은 매년 2200달러, 파트타임 직원은 1500달러를 지원한다.


이런 육성 정책은 웨그먼스의 독특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웨그먼스에 와인을 구매하러 온 고객은 담당 직원에게 와인의 사용 용도를 물어보고 그에 맞는 식기류는 어떤 것인지, 어울리는 음식이나 고기, 스낵은 어떤 것이 있는지 추천받을 수 있다. 직원의 지적능력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가능하지 않은 서비스다.


이 과장은 "웨그먼스는 파트타임 직원들의 평균 근속도 5년을 넘을 정도로 직원 만족도가 높다"며 "인재육성 정책이 사내외에서 효과를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노용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의 지식경영 시대에는 구성원의 자율과 자발적 몰입 그리고 창의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우리 기업들도 사람에 대한 믿음과 철학에 기반한 정책을 일관성 있게 구축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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