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일본이 결국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북한전을 평양에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18일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11월15일 벌어지는 북한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원정 4차전을 제3국이 아닌 평양에서 치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북한과 한 조에 속했던 지난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때 평양 대신 태국 방콕에서 원정경기를 치른 바 있다. 북한은 2005년 3월30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홈 경기에서 0-2로 패하자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관중들이 난동을 부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제3국 무관중 경기' 징계를 받은 것.
일본은 이번에도 제3국 경기를 희망했지만 결국 평양으로 결정됐다. 일본의 평양 원정은 1990 이탈리아월드컵 아시아 1차 예선을 치렀던 1989년 이후 22년 만이다.
일본 대표팀은 최대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양각도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며 선수단과 취재진은 경기장 인근의 양각도 호텔을 숙소로 사용하게 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현재 C조에서는 일본이 2승1무(승점 7)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북한은 1승2패(승점 3)으로 3위에 머물러 있다. 일본은 지난 9월2일 사이타마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3차 예선 홈 1차전서 후반 추가시간 요시다 마야의 결승골로 1-0 신승을 거뒀다.
한편 일본 정부는 평양 경기를 확정한 후 일본축구협회에 원정 서포터스를 300명으로 제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서포터스를 200~300명으로 제한할 것을 일본축구협회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경기장에서 일본 서포터스들이 예기치 않은 소동에 휘말릴 경우 미수교 국가인 북한에서 일본인 보호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같이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본 서포터스들은 예상을 훨씬 밑도는 서포터스 수의 제한으로 불만을 갖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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