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17일(현지시간) 유럽증시는 일제 하락마감했다. 그간 증시를 이끌었던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해결 기대감은 안젤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한마디에 힘을 잃었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66포인트(0.54%) 하락한 5436.70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51.83포인트(1.61%) 밀린 3166.06, 독일 DAX 30 지수는 107.77(1.81%) 하락한 5859.43을 기록했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이 이날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그는 이번 주말로 예정된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유로존의 부채 위기에 대한 결정적인 해결책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꿈'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테펜 사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위기 대책이 한순간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로 만들어진 꿈은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사이베르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부채 위기 해결책에는) 내년까지 진행될 훨씬 긴 여정으로 이어지는 실행 단계들이 있을 것이며, 보다 많은 단계들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G4S는 덴마크의 ISS를 52억파운드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22% 급락, FTSE100 편입종목 중 가장 큰 폭 하락했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애너다코석유가 멕시코 걸프만의 원유 유출과 관련, 40억달러를 지불한다는 소식에 2.2% 올랐다.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확산되면서 금융주가 큰 폭 하락했다. 그리스국립은행은 10%, 피라에우스 은행은 9.1% 급락했다. 코메르츠뱅크와 도이치뱅크도 각각 5.7%, 3.1% 밀렸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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