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유럽증시가 유럽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잇단 방침이 발표되며 일제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6일(현지시간) 영국 FTSE 지수는 전일 대비 189.09(3.71%) 상승한 5291.26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01.47(3.41%) 오른 3075.37, 독일 DAX30 지수는 172.22(3.15%) 상승한 5645.25를 각각 기록했다.
◆장 초반 英 2차 양적완화 소식 호재= 이날 장초반 상승세는 영란은행의 2차 양적완화 발표소식이 호재가 됐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채권매입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추가로 750억파운드를 시장에 푸는 2차 양적완화를 시행키로 한 것. 기준금리는 31개월째 0.5%로 유지키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정부 규모 축소와 경기 회복을 위해 채권매입규모를 종전 2000억파운드에서 2750억파운드로 늘리기로 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3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1명이 자산매입규모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자산매입규모 확대 발표 이후 영국의 10년만기 채권금리는 발표전인 2.352%에서 2.228%로 떨어지기도 했다.
영란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는 영국 경기회복에 위협요인"이라며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는 2%를 넘지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란은행은 앞서 2009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년 동안 2000억파운드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이같은 영란은행의 조치에 대해 영국산업연맹(CBI) 등 업계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었다. 영국산업연맹 이안 맥카퍼티 수석 고문은 "환경할만한 조치"라며 "다만 단기적인 부양에 그칠수 있다는 것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장중 상승세 주춤..트리셰 발언에 ↑= 장중 ECB의 금리동결 소식이 증시 불안감을 부추겨 오름폭이 축소됐기도 했지만 이어진 ECB의 추가 유동성 조치계획이 발표되면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유럽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의식해 기준금리는 동결하면서도 경기 부양조치의 일환으로 커버드본드(자산담보부증권) 매입 재개와 12개월 장기대출 방침 등을 내놨다.
6일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이날 자신의 마지막 금융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유동성 공급과 관련한 비전통적 조치에 대해 밝혔다.
트리셰 총재는 "오는 11월부터 총 400억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매입을 재개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유동성 확대를 위해 12개월과 13개월짜리 장기대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대출은 고정금리로 제공된다.
다만 그는 이같은 조치가 일시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리셰 총재는 "확신이 설때까지 유동성 공급은 지속될 것"이라며 "비전통적 조치는 일시적"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현재 유럽의 악화된 부채 위기가 통화 시장 상황을 더욱 곤란하게 하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경기 부양책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ECB는 지난해 6월에 만기된 연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600억유로의 커버드본드를 매입한 바 있다. 이는 은행들의 재무상태를 개선하고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다.
ECB 위원회 멤버인 이왈드 노우트니(오스트리아)와 루크 콘(벨기에)는 "ECB가 내달까지 성장을 증진시킬수 있는 노력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기준금리를 1.5%로 3개월째 동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