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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생태계를 복원하라!]“불안한 미래 적은 보상 꿈 접는 둥지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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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커뮤니티 김병곤 회장의 쓴소리

[SW생태계를 복원하라!]“불안한 미래 적은 보상 꿈 접는 둥지 안타까워” [사진: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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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시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시장이 없으면 SW 개발도 없는 것이죠.” 자바커뮤니티(JCO)를 이끌고 있는 김병곤(36) 회장의 시각이다. 김 회장의 시각은 독단적이거나 편중된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커뮤니티들이 이런 시각을 가졌다. 이 때문에 커뮤니티 연합회가 등장했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임이나 동호회 분위기로 출발했던 커뮤니티들이 전문 개발자그룹으로 형성한 중요한 이유이기도 한다. 최근 이들 커뮤니티들은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심축으로 불릴 정도다. 세미나는 물론 컨퍼런스, 워크숍을 진행한다. 후배를 양성하는 것은 물론,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한다. 최근에는 김 회장을 포함한 10여개 커뮤니티들은 ‘지식나눔’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 분야에서만 모였지만 지금은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을 나누면서 새롭고 창의성이 높은 소프트웨어 개발을 꿈꿔볼 수 있습니다.” 실제 설계, 모델링, 오픈소스, 운영체제(OS), 리눅스 등의 개발자들이 모이면서 이 모든 소스를 합친다면 새로운 컴퓨터나 MS 윈도를 탄생시킬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아직은 불가능하다. “시장이 너무 빠르게 급변하고 있는데 개발자들이 이런 환경을 따라가지 못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더욱 더 정보를 열정적으로 공유하는 거죠.”

시장의 빠르기는 일반 사람들이 상상조차 못할 정도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 새로운 소스나 코드를 연구해야 한다. 혼자서는 무리다. 이런 상황들은 결국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커뮤니티들을 한 곳으로 모이게 만들었다.


“개발자들은 언제나 한계를 느끼게 마련입니다. 커뮤니티가 그 한계를 극복해가는 힘이 되기도 하죠.” 커뮤니티가 활성화 된 것은 다른 시각도 작용했다. 비정규직이라는 형편이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함께 개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이들은 대부분 SI(System Integration)다. SI는 기업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그때마다 모여서 개발하는 시스템이다. 평균 6개월 길면 1~2년 동안 임시직 신분으로 일한다.


이는 태생적 한계가 아닌 현재의 구조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시장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시장이 작으니 개발자들의 수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죠. 이런 상황은 결국 개발자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최근 스마트폰 ‘광풍’이 불면서 개발자들의 환경이 좋아졌다고 믿었다. 개발 비용이 높았고 유료 소프트웨어가 많아지면서 수익모델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실제는 아니었다. “개발자들이 앱을 개발하면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많은 인력을 투입합니다. 그에 비해 돌아오는 보상(돈)은 너무 작죠. 실제 커뮤니티 조사를 보면 스마트폰 앱 개발을 그만두고 있는 커뮤니티도 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열풍’은 말 그대로 열풍이었다. 김 회장은 게임을 제외한 앱 개발자들이 하나씩 떠나고 있다는 충격적인 현장 소식도 전했다. “현 시장은 포화 상태로, 너나할 것 없이 개발에 뛰어든 데다, 유료 앱을 만들어도 실제 큰 수익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해외에서 쓸 수 있는 앱이 아니라서 국내시장에 국한됐고 결국 수 천만원을 들여 개발해도 한 달에 50만원 수익이 고작이죠.”


실제 커뮤니티들에 따르면, 앱을 통해 알 수 있는 ‘트래픽’ 수가 현저하게 줄었다. 여기에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불법 복제도 늘고 있어 실제 유로 앱을 만들어도 수익은 현저하게 줄 것이란 설명이다.


이런 열악한 상황은 새로운 개발자 ‘부재’로 이어졌다. 소프트웨어 학과 미달 사태가 벌어지는 것도 이런 환경 영향이 적지 않다. 실력도 문제다. “최근 신입 개발자를 살펴보면 경력자들과 갭이 너무 큽니다. 학과 수업 자체도 언어 위주로 가르치다 보니 실제 현장에서 거의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많죠.”


커뮤니티들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홈페이지나 워크숍을 통해 ‘지식나눔’을 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현상이 지속돼 실력자들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다.


“현재 커뮤니티들의 화두입니다. 개발자들이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얘기도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스마트폰 열풍으로 학생들까지 무조건 뛰어들면서 퀄리티가 낮아지는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는 거죠. 정부가 1인 창조기업 등 법인을 완화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이면에는 이런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식경제부가 주도하는 SW마에스트로나 NHN의 ‘SW아카데미’와 같은 곳을 확대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앞으로 개발자들의 생존전략이 아닌 기업들의 생존 문제로 이어질 게 더 큰 문제입니다. NHN이 이번 아카데미를 설립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개발자가 없고 현 대학교육 방식으로는 앞으로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죠.”


김 회장이 “국내에는 시장이 없다”고 말한 것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김 회장은 10년간 국내 소프트웨어 환경을 비교해보면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열악하다”고 했다. 열악한 환경은 근무조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개발자와 기업 간 관계는 과거에 비해 좋아진 편입니다. 다만 10년 전과 비교할 때 시장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시장이 작으니 개발자들의 수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죠.”


시장 규모가 작다보니 뛰어난 SW를 만들어도 판로가 없다. 기업들이 원하는 SW는 복합적이고 창의적이지 못하다. 회사에서 필요한 것들뿐이다. “제일 시급한 문제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인력들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향후 IT업계의 핵심이 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역시 국내 기술이 아닌 소스만 빌려와서 만들고 있는 거죠.”


기업들이 SW를 직접 수출하기도 했지만 극히 드물다. 국내 시장이 안 된다면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정보가 절실하다고 했다. “외국은 문화와 트렌드가 다르죠. 저희 개발자들은 알 길이 없습니다. 우리 정부도 개발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이런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올해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던져진 화두는 ‘생태계’였다.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직접 소프트웨어 생태계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나섰다. “생태계는 곧 자연입니다. 인위적으로 조정해서는 생태계를 만들 수 없어요. 생태계는 말 그대로 조용히 형성하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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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커뮤니티 자체가 생태계의 출발점이라는 것이 개발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우리나라는 기반 기술이 너무 약합니다. 정부는 개발자 양성도 힘써야 하지만 무엇보다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대안으로 오픈소스를 내놓았다. 이미 외국에서는 정부 주도로 커뮤니티와 함께 오픈소스를 만들어 기업에 판매하는 형태를 취한다. “개발자들의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발전하는 계기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커뮤니티가 원하는 것은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이 아닌 시장의 확대입니다.”


이코노믹 리뷰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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