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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구절초 솔숲에 서서 가을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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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구절초 축제, 16일까지 산내면 매죽리 구절초테마공원에서 열려

[여행]구절초 솔숲에 서서 가을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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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가을밤은 애잔하다. 낮보다 밤이 더욱 그렇다. 달빛이 고요히 비추는 밤. 솔숲 아래 여기저기 은은한 빛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 걸음 다가가니 순백의 꽃이 수줍게 숨어 있다. 가을을 대표하는 구절초(九節草)다. 조명과 꽃, 그리고 가을밤의 서정이 어우러져 부드러운 소나타를 연주하는 듯하다.


아흔아홉 굽이를 휘돌아 올라야 하는 구절재를 넘으니 고요한 새벽 호수 위로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마치 선경(仙境)에 들어가는 듯하다.

산내면 사거리에서 섬진강의 최상류인 옥정호(玉井湖)를 바라보며 우회전을 하면 '가을이 물드는 계곡' 추령천(秋嶺川)이다.


계곡을 따라 2차선 도로를 타고 조금 올라가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니 야트막한 산 하나가 순백의 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바로 정읍 구절초 테마공원이다.

공원에는 이번주 16일까지 열리는 구절초 축제가 한창이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야간 개장이다. 예년에는 오후 6시까지 개장했지만 올해는 밤 10시까지 연장했다.

[여행]구절초 솔숲에 서서 가을을 품는다


달이 산등성이에 걸릴 때쯤이면 솔 숲 아래 놓인 조명이 구절초와 조화를 이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부드러운 소나타가 흐르는 '가을밤의 서정'이다.


구절초 축제는 여느 행사처럼 시끌벅적하지 않다. 많은 돈을 들이지도 않았다. 구절초를 닮아 청초하고 담백하다.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도 그저 조용히 걸으며 간간히 사진을 찍는다.


벗이라곤 구절초와 잔잔히 들려오는 음악 소리뿐이다. 그러다 잊고 지냈던 누군가가 생각나면 옛 추억을 엽서에 담아 빨간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야외무대에서는 매일 2회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꽃밭 음악회가 열린다. 통기타와 퓨전국악, 골든팝송 등 감미로운 멜로디가 구절초 사이사이로 흐른다.

[여행]구절초 솔숲에 서서 가을을 품는다


폐막식 전날(15일) 밤에 열리는 하얀 밤 콘서트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클래식 선율이 선보일 예정이다.


구절초 테마공원에서 꼭 빼놓지 않고 들러야 할 곳이 '비단 다리'라는 뜻을 가진 능교(綾橋)다. 약 50년 된 이 다리에서 깊고 푸른 옥정호를 바라보니 과거와 현재가 오버랩 된다.


이 다리는 영화'남부군'과 드라마 '전우'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특히 전우에서는 배우 최수종이 마지막 사투를 벌인 '비단교 전투'의 무대로 사용됐다. 축제 기간에는 국군과 인민군 복장을 한 배우와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능교 바로 옆으로는 과거 국도로 사용되던 길이 섬진강의 최상류인 옥정호를 따라 이어진다. 자전거를 대여해 옛길을 따라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괜찮다.


축제를 즐긴 후 특별한 맛을 원한다면 산내 면사무소가 있는 능교2리를 찾으면 된다. 민물매운탕과 붕어찜이 유명하다. 두충나무와 감초, 엄나무, 갈근 등을 넣어 칼칼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하다.


올해부터는 입장료(2000원)를 징수한다. 입장권은 농특산물 교환권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야간 입장(오후 6시 이후)은 무료다. 그밖에 숙박 등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홈페이지(www.gujulcho.co.kr)를 참조하면 된다.


조용준 기자 jun21@


[여행]구절초 솔숲에 서서 가을을 품는다

◇여행메모
△가는 길=서울 경기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태인나들목→산내면 방면→능교리→매죽리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으로 가면 된다.


△먹거리= 백학관광농원은 유기농 식재료만으로 음식을 만드는 집. 화학조미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도시인의 입맛에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진다. 정읍시 신정동에 있다. 산외면 한우마을(www.산외자연한우마을.kr)에서는 한우를 싼 값에 맛볼 수 있다.


△볼거리=단풍 명산 내장산이 지척이다. 관촌면 덕천리 임실 치즈마을(www.임실치즈마을.com)에서는 모차렐라 치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정읍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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