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남자 프로농구 KB국민카드 2011-2012 정규시즌이 13일 오후 7시 전주체육관에서 전주 KCC와 서울 SK의 경기로 화려한 팡파르를 울리며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대형 이적생과 특급루키의 등장, 사령탑들의 이동, 외국인선수 출전 변화 등으로 리그 분위기가 확 달라진 올시즌은 10개 구단이 내년 3월24일까지 팀당 54경기의 정규리그를 펼친 뒤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단 한 팀의 승자를 가린다.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지난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스타들의 각오와 촌철살인 멘트를 담아본다.
"나만 독해, 나만."(허재 KCC 감독)=승부에선 독한 선수들이 필요한데 새로 뽑은 용병 드숀 심스(미국)를 비롯해 선수들이 다 너무 착해서 걱정이라며. 올해도 레이저 시선을 좀 쏴줘야겠다고 한숨.
"다른 팀은 업그레이드, 우리 팀은 그냥 업데이트."(정선재 KT 사무국장)=올시즌 모든 팀들이 새 외국인선수와 특급신인들을 보강해 상향 평준화된 데 반해 KT는 큰 변화 없이 똑같은 선수들이 실력만 조금씩 는 정도라며 엄살. KT는 외국인선수도 지난시즌 때 뛴 찰스 로드와 재계약했다.
"(휘슬)불 때까지 무조건 뛰라고 했어요."(모 구단 사무국장)=올해 KBL 심판위원장이 새로 바뀌면서 작은 접촉에서 휘슬을 많이 불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비교적 거친 몸싸움에도 파울을 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수들에게 괜히 거친 수비에 어필하지 말고 휘슬 불 때까지 그냥 뛰라고 했다며.
"젊어보이고 싶어서요."(동부 김주성)=평소의 모범적인(?) 모습과 달리 레드와인으로 머리를 다소 붉게 염색한 이유를 묻자.
"양동근 이름만 너무 많이 나와 지겨워서요."(유재학 모비스 감독)=올시즌 기대되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 신인 선수들의 이름을 줄줄이 언급한 뒤.
"골밑 공격 안되면 밖으로 도망나와 슛 쏠 거에요."(KCC 하승진)=자신보다 1cm가 더 큰 외국인선수 피터 존 라모스(삼성, 222cm)을 만나게 되는 각오를 묻자 요즘 열심히 외곽슛 연습을 하고 있다며 너스레.
"본인이 쏘겠다면 놔두겠는데, 안들어가면 혼내야죠."(허재 KCC 감독)=하승진이 외곽슛 쏘겠다고 자꾸 밖으로 나오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에.
"감독 계약이 올해가 끝인데 자꾸 주위에서 우승한다고 하시니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참.."(이상범 KGC인삼공사 감독)=올시즌 가장 성공적으로 팀을 리빌딩한 인삼공사의 우승이 유력하다고 타팀 감독들이 입을 모으자.
"맨날 농구는 KCC랑 동부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길."(전창진 KT 감독)=올시즌 우승후보 유력팀으로 인삼공사를 꼽으며.
"아직 많이 늙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게 올시즌 목표입니다."(LG 서장훈)=올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제 나이 얘기는 그만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며.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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