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드라마는 왜 자꾸 연장을 할까

시계아이콘02분 0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드라마는 왜 자꾸 연장을 할까 최근 6회를 연장하고 종영한 SBS <무사 백동수>(좌측)과 연장 없이 종영한 MBC <최고의 사랑>(우측)
AD


최근 드라마 연장이 늘고 있다. SBS <무사 백동수>가 6회를 연장한 것을 비롯, MBC <지고는 못 살아>, KBS <스파이 명월>, MBC <계백>, <반짝반짝 빛나는>, SBS <신기생뎐> 등 미니시리즈와 주말극, 시청률과 화제성에 상관없이 방영 중인 드라마 중 상당수가 연장을 선택한다. 연장이 드라마 인기의 상징이었던 시기는 이미 지난 것이다.

드라마 연장, 시청률이 이유가 아니다?


드라마는 왜 자꾸 연장을 할까


인기 드라마의 연장은 광고 판매와 관련이 있다. SBS <시크릿 가든>는 만약 연장했다면 이 드라마의 평균 광고 단가를 기준으로 회당 4억원 가량의 추가 수입이 가능했다. 시청률이 그리 높지 않아도 광고주가 선호하는 드라마도 있다. MBC <로열 패밀리>는 시청률 10%를 오가던 방송 초기 광고를 일찌감치 ‘완판’했다. 높은 완성도로 마니아 시청자들을 모았을 뿐만 아니라, 재벌들의 화려한 라이프 스타일이 드러나 시청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광고주들의 호감을 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는 드라마가 연장을 하는 것은 광고 때문이 아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드라마가 2~4회 정도 연장될 때는 후속 드라마의 편성 문제가 걸려 있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기생뎐>의 연장 당시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후속 드라마인 <여인의 향기> 준비 때문에 불가피하게 연장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후속 드라마가 여러 이유로 아직 방송될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드라마가 연장되는 경우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후속 드라마는 왜 제때 준비가 안 될까


드라마는 왜 자꾸 연장을 할까 최근 부상으로 MBC <나도, 꽃!> 촬영에 참여하고 있지 못한 김재원


후속 드라마가 준비되지 않는 것에 대해 한 방송사 드라마국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배우의 캐스팅 문제다”라고 말했다. “1년에 지상파 방송사 3개에서 방송하는 수목 미니시리즈만 20여 편 가까이 된다. 드라마가 너무 많아서 캐스팅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 연기력과 스타성 모두 입증된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어 하는 제작진과 달리 배우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각광받는 톱스타들의 경우 드라마 제작 현장의 어려움 때문에 드라마를 기피하는 경향도 늘어나고 있다.


배우 캐스팅 문제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정식 출범 이후 드라마 제작 편수가 늘어나면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종편이 시작되면 출연료 상승 등 모시기 경쟁은 더 심해질 것인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주연 배우의 기근 현상 때문에 출연료는 치솟고, 겹치는 일정 등을 조정하기 어려워지다보니 캐스팅은 물론 제작 전반의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것이다. 결국 다음 드라마의 제작 지연을 방송 중인 드라마의 연장으로 메꾸는 셈이다.


드라마의 완성도는 뒷전이 되어버린 연장 논의


드라마는 왜 자꾸 연장을 할까 종편 채널 jTBC를 택한 박진희와 정우성


문제는 드라마 연장이 배우와 제작사에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방송사는 연장을 강행하고 싶어하지만, 드라마 제작사는 늘어나는 제작비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드라마 연장 분에 대한 제작비가 관건이다. 이 부분에 대해 방송사 측과 협상이 잘 이루어진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연장에 대한 추가 제작비가 충분히 지원된다면 연장 자체가 문제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드라마 연장 분에 대한 제작비 협상은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최근에는 <스파이 명월>처럼 처음부터 방송사와 제작사, 배우 측에서 총 회수를 16부에서 20부 사이로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계약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반면 주연을 맡는 배우들의 경우 연장에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스파이 명월>에서 한예슬이 촬영을 거부한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듯, 한국 드라마의 제작 환경은 배우와 스태프 모두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붙이는 경우가 많다. <반짝반짝 빛나는>처럼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 드라마에서도 연장에 대해 배우들의 집단 반발설이 나오기도 할 정도다. 인기 배우처럼 연장에 따라 높은 출연료를 받는 것도 아닌 현장 스태프 입장에서는 연장이 더더욱 싫을 수 밖에 없다. 드라마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이 지쳐가고, 드라마의 완성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드라마 연장이 무조건 ‘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연장 논의에서 정작 드라마의 완성도에 대한 고민은 배제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의 완성도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지 않는 연장은 한국 드라마 전반의 질적 저하를 불러올 것은 당연하다. 원로 배우인 이순재는 “시청자가 연장을 원하거나 작품의 발전 가능성이 보이는 경우가 아니라면 (연장을) 작가도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만드는 모든 사람들이 곱씹어볼만한 말이다.


사진 제공. SBS, MBC, KBS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10 아시아 사진. 채기원 t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2213:03
    '다주택' 71번 '투기' 31번…李대통령 SNS로 읽는 정책 신호
    '다주택' 71번 '투기' 31번…李대통령 SNS로 읽는 정책 신호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한 달간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부동산 관련 글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다주택(다주택자 포함)'으로 71회였다.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특정 키워드를 반복적으로 꺼내는 것은 그 자체로 정책 방향을 시장에 알리는 신호로 읽힌다. 정부 부동산 정책의 무게 중심이 실거주 목적을 벗어난 투기적 다주택자 규제에 놓여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22일 아시아경제가 이 대통령이 지난달 23일부

  • 26.02.2009:59
    서울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 40% 넘겨…다주택자도 먼저 던진다
    서울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 40% 넘겨…다주택자도 먼저 던진다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소형 면적 선호 현상에 대출 규제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체 서울 아파트 거래 가운데 전용 60㎡ 이하의 거래 비중이 42.8%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비중은 39.9%로 40%를 밑돌았지만 이후 상승세를 그려 지난해 12월엔 44.8%로 4.9%포인트 오르기도 했다. 소

  • 26.02.2008:19
    "유산? 내가 다 쓰고 간다"…"실버타운? 내 돈 쥐고 '보증금 0원' 호텔 살란다"
    "유산? 내가 다 쓰고 간다"…"실버타운? 내 돈 쥐고 '보증금 0원' 호텔 살란다"

    대한민국 상위 1%를 위한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호텔신라·롯데호텔·현대건설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사업에 뛰어들었고 정부도 2024년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민간 공급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정작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자금 유동성을 두고 셈법이 복잡하다. 실버타운 특성상 현금 수십억 원을 보증금으로 묶어둬야 하는 기회비용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보증금 없이, 연령 제한

  • 26.02.1815:06
    "세금 무서워" 서울 고가 매물 쏟아지는데…팔리는 건 '15억 이하'
    "세금 무서워" 서울 고가 매물 쏟아지는데…팔리는 건 '15억 이하'

    정부가 '거주 목적 외' 주택 보유에 대한 세제 혜택을 단계적으로 회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다만 늘어나는 매물만큼 거래가 따라붙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대출 규제로 매수 여력이 제한된 데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일이 다가올수록 매물이 늘어 가격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관망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일 기준 서

  • 26.02.1807:00
    수도권 집값 상승 지방으로 퍼질까…기대 심리 '쑥'
    수도권 집값 상승 지방으로 퍼질까…기대 심리 '쑥'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주택 가격 상승이 주춤한 가운데 지방 부동산 시장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 주택사업자들이 바라보는 지방 부동산 경기 전망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월 비수도권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6.0포인트 상승한 93.3으로 전망됐다.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준선인 100보다 여전히 낮은 수치지만 같은

  • 26.02.2015:42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김윤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모시고 핫이슈 관련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소종섭 :민주당 얘기 좀 해볼까요? 송영길

  • 26.02.1915:25
    '젊은 서양인들'이 한국에 몰려온다
    '젊은 서양인들'이 한국에 몰려온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거리를 다니다 보면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어느 순간 그렇게 됐다. 서울이 뉴욕의 축소판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 많은 외국인은 어디서 왔을까?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월보에 따르면

  • 26.02.0511:23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박원석 전 국회의원(2월4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박원석 전 의원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오늘 장

  • 26.02.0314:25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2월 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정치, 지난주 토요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9개를 올렸습니다.

  • 26.01.2907:47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올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움직임이다. '8월 전대'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여권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의 정치적 힘은 지금보다 더 커진다. 여권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하다. 2028년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권을 쥐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