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기술투자, 적대적 M&A로 상폐 심사 위기
[아시아경제 이민아 기자]창업투자회사인 그린기술투자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의 대상이 되면서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그린기술투자는 10일 공시를 통해 회사의 최대주주가 스미스경영컨설팅(5.28%)에서 다인앤컴퍼니외2인(35.92%)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이었던 그린기술투자는 이에 따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인지 여부를 검토받게 됐고 주권거래도 정지됐다. 현행 코스닥 상장규정상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경영권 변동사실이 있는 경우 상폐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되기 때문.
공시에 따르면 다인앤컴퍼니외 2인은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했으며, 지난 9월말부터 장내에서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해 10월 첫째주 집중적으로 매집했다. 주가는 지난달 28일 종가 208원에서 지난 10일 450원까지 116% 급등했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과정에서 하루 10만여주 수준이던 거래량이 100만주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특정계좌와 지점에서 매수세가 집중된 사실이 드러나 지난 5~7일 연속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아울러 지난 6일 주가급등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다음날 그린기술투자측은 '회사의 주요업무인 창업투자조합 결성을 준비중인 것 외에는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린기술투자가 적대적M&A의 대상이 된 것은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돼 있고 직원 수도 적다는 점이 부각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기술투자는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자산총계가 251억원에 부채는 6억원밖에 안 돼 순자산이 약 245억원이다. 이중 현금성자산은 156억원이다. 반면 시가총액은 9월30일 기준 약 51억원에 불과했다. 반기말 기준 상근임원이 2명에 비상근임원이 4명이고 직원은 5명이다.
다인앤컴퍼니등이 그린기술투자 지분 35.92%를 인수하는 데 소요된 자금은 24억원이다. 상장폐지까지 가는 상황을 고려해도 창업투자회사 면허의 가치와 회사 보유현금의 자산가치을 고려해 적대적M&A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린기술투자는 지난 1990년 동서창업투자로 출발해 2000년 5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09년 그린기술투자로 상호를 변경해 현재 자본금 98억원으로 그린IT전문창업투자조합(결성금액 75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이민아 기자 ma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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