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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총애 금융株 "그래도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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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 유지는 불투명

기관 총애 금융株 "그래도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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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국내 주식시장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기관 투자자들이 그동안 외면했던 금융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가도 강세행진이다. 유럽 금융시스템을 짓눌렀던 불안감이 옅어지고 있는 덕분이다. 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주도주 자리를 꿰찰 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의구심이 남아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달 마지막 주부터 2주 연속 금융주를 대거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는 5600억원에 달해 전기전자 업종(1조500억원)에 이어 가장 많은 자금을 배분했다. 이에 코스피 금융업종 지수는 2주 연속 랠리를 펼치며 10.55% 상승, 코스피 상승률 3.67%를 6.88% 포인트나 웃돌았다. 이 기간 중 기관은 KB금융을 1580억원 어치 담았고, 신한지주(1100억원), 우리금융(900억원), 하나금융지주(660억원)도 많이 사들였다.


기관의 금융주 러브콜은 독일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을 승인하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이 금융권 유동성 지원 방안을 내놓기 시작한 시점에서 진행됐다. 유럽 금융권이 연쇄 부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완화된 것. 지난 달 22일 89.33까지 떨어졌던 유럽 금융업종 지수(Euro STOXX Banks 기준)도 9월말부터 반등을 시작, 이달 7일에는 108까지 올라왔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최악의 상황으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면서 그동안 많이 떨어진 금융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 은행들의 체력에 대해 과도한 비관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규제가 심하지만 대출 성장률은 명목 경제 성장률 수준으로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60조원 이상의 자금을 굴리는 '큰손' 국민연금도 금융주를 사들여 신한지주와 KB금융의 최대주주가 됐다. 국민연금은 신한지주 지분을 7.09%로 늘려 기존 최대주주 BNP파리바를 제쳤고, KB금융에 대해서는 6.12%까지 확대해 ING은행 위로 올라섰다.


금융주를 다들 좋게만 보는 것은 아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주와 IT주의 비중을 줄였던 기관 투자자들이 비웠던 주식을 다시 채우는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기관의 매수세는 다시 수출주를 비롯한 경기민감주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융주의 경우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때문에 성장률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기관 투자자들의 금융업종 매수는 업황 전망에 기반한 투자라기 보다는 가격 메리트에 주목한 투자로 봐야한다”며 “금융주가 아직 위험 요인들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 지속성을 담보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찬반이슈] 바로가기:코스피 1900 추가 상승 여력 있나? 없나?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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