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누적수익은 금융상품보다 수익률 높아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주택시장의 투자위험이 높아져 거래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주택시장의 가파른 가격상승 모멘텀이 사라져 주택가격이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주택시장의 투자수익률 분석' 보고서에서 "주택가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5년간의 누적수익률 기준으로는 회사채, 국고채, 정기예금 등과 같은 금융상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이종아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주택 투자수요가 쉽게 늘어나지 못하는 것은 확대된 주택시장 위험에 부담을 느끼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지속적인 물가 상승, 금리 인상, 가계부채 규제 등의 위험요인이 증가한다면 주택구입에 대한 요구수익률이 높아져 거래시장이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주택의 투자수익률은 매매 차익으로 발생하는 자본수익률과 임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소득수익률을 합산한 것인데 200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최근 5년간 약 39% 수준을 기록해 같은 기간 주식(48.7%)보다는 낮았지만 회사채(31.7%), 국고채 (25.3%), 정기예금(23.3%)보다는 높았다고 밝혔다. 주택이 아직까지는 다른 금융상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과거 주택시장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보장해주는 자산에서 2000년대 진입하며 금융시장과 마찬가지로 위험(변동성)과 수익이 비례하는 시장으로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주가수준 평가지표로 활용되는 PER(주가수익비율)을 주택시장에 접목해 주택의 PER을 산출하는 새로운 시도도 했다.
지난해 말 주택의 PER은 약 18배 수준으로 주식(13배)보다 높다고 분석했지만 최근 매매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꾸준히 올라 주택의 PER은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의 PER은 주택 매매가격을 전세가격에 월세이율을 곱한 수치로 나눠 산출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로 시세차익으로 인한 수익인 자본수익률만을 기준으로 투자를 판단해 왔지만 당분간 주택시장의 가파른 가격상승 모멘텀이 없어 투자수익률은 소득수익률 증감에 따라 좌우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구조적으로 주택 임대시장에 안정적인 소득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다면 주택가격은 더욱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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