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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의 건강맛집] 태국 음식의 성공적인 대중화 - '타이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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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울고간다 태국 카레

[아시아경제의 건강맛집] 태국 음식의 성공적인 대중화 - '타이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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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언제부턴가 '커리 Curry'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있어 보이는' 화법이 됐지만, 아직까진 한국인들에게 '커리' 보다 '카레'라는 단어가 더 친숙하다. 한국인들이 카레를 먹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전의 일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카레의 원산지는 인도다. 인도 사람들은 강황ㆍ후추ㆍ칠리ㆍ생강 등 '마살라 Masala'라는 이름으로 통칭되는 향신료를 혼합해서 카레를 만들어 주요 요리에 사용해 왔다. 이후 수 세기 동안 인도를 지배했던 영국으로 넘어가 서양인들의 입맛에 맞는 '커리' 요리법들이 만들어졌고, 영국 문화에 경도된 일본인들이 여기 '카레 カレ'를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일본 '카레'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당연하게도 20세기 초반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다. 이국적인 향과 맛에도 불구하고 100년이 넘는 시간을 거치며 카레는 토착화가 완료된 '유사' 한국 음식이 되었다.


[아시아경제의 건강맛집] 태국 음식의 성공적인 대중화 - '타이 익스프레스'


사실 카레는 인도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사랑 받는 식재료다. 중국ㆍ프랑스ㆍ이탈리아와 함께 세계 4대 요리 중 하나로 꼽히는 태국 음식 역시 대부분의 요리에 여러 종류의 카레를 사용한다.(태국에서는 카레를 카리라고 부른다) 태국은 미국 CNN이 선정한 '전 세계 가장 맛있는 음식 50가지' 리스트 중 최다인 일곱 가지를 올릴 정도로 유명한 '음식의 나라'지만, 정작 한국에서 태국 음식을 제대로 맛보기는 쉽지 않다. 대중화가 완료된 '베트남' 쌀국수와는 달리 턱없이 높은 가격과 완전히 해석 불가한 '알쏭달쏭'한 외계어 메뉴들은 태국 음식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이국적'인 것으로 남겨놓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아시아경제의 건강맛집] 태국 음식의 성공적인 대중화 - '타이 익스프레스'



그러나 현지에서 태국 음식은 그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가격 대도 천차만별인 음식이다. '타이 익스프레스 Thai Express'는 태국과 싱가포르 요리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전형적인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지난 2002년 문을 연 '타이 익스프레스'는 으리으리한 '미슐랭' 별 세 개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태국 음식을 대중적인 스타일로 탈바꿈시켰다. 레스토랑 음식과 길거리 음식이 잘 섞인 메뉴와 합리적인 가격, 거기에 20대 젊은이들의 취향을 겨냥해 패스트푸드점을 벤치마킹해 밝고 발랄한 인테리어를 도입했다. 또한 신맛ㆍ매운맛ㆍ짠맛ㆍ단맛을 모두 가진 태국 음식의 풍미를 유지시키는 동시에 태국 특유의 강한 향신료 느낌은 최소화시켜 '대중화'에 이어 '국제화'에도 신경을 썼다. 대성공이었다. 2011년 현재 '타이 익스프레스'는 싱가포르와 오스트레일리아, 말레이시아 등 8개국에 41개의 매장을 보유한 가장 '핫'한 레스토랑 중 하나가 되었다.


[아시아경제의 건강맛집] 태국 음식의 성공적인 대중화 - '타이 익스프레스'


지난 9월 15일부터 연세대학교 동문 주변 101빌딩 1층에서 '타이 익스프레스'의 대중화된 태국 음식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주요 메뉴 구성은 현지에서 보던 것과 같다. ?c양쿵으로 대표되는 여러 태국 수프 외에도 태국 거리 음식, 샐러드, 누들, 카레, 비비큐, 디저트 등 100여 가지의 태국 음식들을 제공한다. 또한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한 체인 레스토랑답게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로컬 푸드인 여러 종류의 '락사 Laksa'도 판매한다. 해외에 체류하는 싱가포르 사람들이 고국이 그리울 때 떠올리는 음식이라는 락사는 갖은 양념과 허브, 말린 새우, 칠리, 어묵, 새우 등이 토핑으로 올려진 매콤한 쌀국수다.


[아시아경제의 건강맛집] 태국 음식의 성공적인 대중화 - '타이 익스프레스'



기자는 '타이 익스프레스'에서 수프와 전채, 두 가지의 카레 라이스와 누들 등 네 가지의 태국 음식과 '스테디 셀러' 락사 요리 하나, 그리고 동남아시아 스타일의 디저트로 마무리하는 구성을 택했다. 매운 요리로 위가 놀랄 것을 대비해 튀긴 마늘 슬라이스를 얹은 '닭고기 완자 수프 Kaeng Jeut Luk Ngaw'로 시식을 시작했다. 태국 음식이 강하고 자극적인 향을 가지고 있다는 통념과는 달리 '닭고기 완자 수프'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다진 새우 살을 얇은 토스트에 올려 튀겨낸 '새우살 토스트 Kanom Pang Na Kung'는 식 전 입맛을 돋우는 전채로 적당한 태국 거리 음식이었으며, 쇠고기와 청경채ㆍ계란을 쌀국수와 함께 불 속에서 빨리 볶아낸 '비프 와이드 라이스 누들 볶음 Pad Si Ew Neua' 역시 굴 소스에 익숙한 한국 사람의 정서에 맞았다.


[아시아경제의 건강맛집] 태국 음식의 성공적인 대중화 - '타이 익스프레스'



이제 카레와 락사를 경험할 시간이다. '푸팟퐁 Poo Phat Pong' 카레라는 말로 익숙한 '게 튀김 카레'와 '치킨 그린 카레 Kaeng Khiew Wan Gai'가 '타이 익스프레스'의 대표적인 두 가지 카레 요리다. 먼저 부드러운 껍질을 가진 게를 통째로 튀겨내 그 위에 반숙 계란, 양파와 함께 볶은 강황 카레를 얹어낸 '게 튀김 카레'는 뼈까지 먹는 게 튀김과 매콤한 카레의 밸런스가 훌륭했다. '옥색' 카레 향신료에 닭고기 살과 가지, 감자, 홍 고추 등 여러 채소에 부드러운 코코넛 우유를 섞은 '치킨 그린 카레'는 매운 맛보다는 달콤함 쪽에 조금 더 방점을 찍은 카레였다. 개인적으로 매운 일본 카레를 선호하는 기자는 '게 튀김 카레'가 입맛에 더 맞았지만, 부드러운 향과 맛의 하야시라이스 류를 선호한다면 '치킨 그린 카레'가 더 적당하겠다는 판단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빨간 카레와 코코넛 밀크ㆍ 라임 잎으로 소스(gravy)를 내고 거기에 청경채와 당근, 굵은 '우동' 면을 담아낸 '비지터블 레드 그레이비 타이 락사 Khanom Chine Kaeng Kari Mangsawirat'는 매콤한 락사의 진가를 경험하게 하는 색다른 맛이었다. 이상했다. 한국 고추의 매운 맛과는 전혀 다른 '락사'의 매운 맛이 뇌에서 떠날 생각을 도무지 하지 않는다. 곧 '락사'가 한국 음식 '카레'의 길을 따를 것도 같다.


[아시아경제의 건강맛집] 태국 음식의 성공적인 대중화 - '타이 익스프레스'



우리집은 // 변찬호 101group(주) 대표이사


[아시아경제의 건강맛집] 태국 음식의 성공적인 대중화 - '타이 익스프레스'

"3년 전에 싱가포르로 여행을 갔을 때 일입니다. 아이들이 현지 음식이 입에 너무 안 맞아서 굶다시피 했어요. 안 되겠다 싶어서 가족들과 함께 '먹을만한 곳'을 찾다가 우연히 '타이 익스프레스'를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이 태국 특유의 강한 향신료를 '절제'한 음식들을 '환장'하고 먹는 모습에 확신이 들었어요."


동남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싱가포르 기반의 태국 음식 레스토랑 '타이 익스프레스 Thai Express'를 국내 최초로 들여온 변찬호(43) 101그룹㈜ 대표이사의 말이다. 바로 국내 사업권을 따내려고 '타이 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싱가포르의 거대 기업 마이너 인터내셔널 Minor International PCL'과 접촉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다. 세계 1000 여 개의 레스토랑 체인과 35개의 호텔 및 리조트를 보유한 '마이너 인터내셔널'이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한국의 중소기업이 미덥지 않았던 것. 그러나 지난 2년동안 상황은 반전됐다. 2008년 외식 사업에 진출한 변 대표이사가 반조리 식품과 케이터링 등에서의 주목할만한 성과를 등에 업고 프렌치ㆍ이탈리안 등 여러 브랜드 레스토랑을 성공적으로 런칭한 탓이다. 국내 여러 대기업들의 경쟁을 뿌리친 변 대표이사는 마침내 지난 9월 15일 신촌에서 '타이 익스프레스'의 한국 1호점 오픈을 목격한다.


'타이 익스프레스'의 영업 방침은 외국 '타이 익스프레스'에서 경험했던 것과 동일한 맛의 요리를 내는 것이다. 싱가포르 본사 셰프들이 정기적으로 한국 매장을 방문해 100% 클래식한 태국과 싱가포르 음식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려고 한다. 또한 '타이 익스프레스'는 필수 소스와 현지에서만 나는 채소를 제외하고 매장에서 사용되는 모든 식자재는 국산을 고집하며, 한국 고객들에게 특화된 메뉴를 선보이려고 싱가포르 본사에 메뉴 개발도 끊임없이 요청 중이다. "자신의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는 좋은 음식을 만든다"는 변 대표이사의 초심은 여전히 굳건하다.


알고 먹읍시다 // 고수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주로 동남아 지역의 음식에서 많이 사용되는 허브(herb)인 '고수'는 사실 우리 땅에서 오래 전부터 재배해온 식물이다. 민가보다는 사찰의 텃밭에서 주로 길러지는데, 냉한 고수의 기운이 사람의 성욕을 잠재우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어졌기 때문이다. 잎은 고수강회ㆍ고수무침ㆍ고수김치 등 주로 '생'으로 먹으며, 호유실 혹은 호유자라는 이름의 씨앗은 한약재로 쓰인다.


위의 기능을 촉진하고 조절하는 '건위제(健胃劑)'인 고수는 위 소화 및 분비 운동 기능이 있어 식욕 부진이나 가슴 쓰림ㆍ위통 등에 좋으며, 폐와 기관지 등의 기관에서 가래나 분비물을 제거하는 '거담제(祛痰劑)'로도 쓰인다. 또한 장기 복용하면 혈압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


지중해 동부 연안 원산의 고수는 아시아, 중동, 미대륙 등 전 세계에서 재배되는 귀화식물로, 특히 날씨가 더운 지역에서는 거의 모든 음식 안에서 고수를 찾아낼 수 있다. 고수 특유의 강한 향과 세균 번식을 막아주는 성분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강한 향 때문에 한국에서 고수를 즐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꾸리꾸리'한 빈대 냄새가 난다고 해서 '빈대풀'이라 불릴 정도다. 상황은 서양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고수의 영어 이름은 '코리안더 Coriander'. 빈대를 뜻하는 그리스어의 '코리스 Koris'와 좋은 향기가 나는 식물 이름인 '아니스 Anise'를 합친 단어이니, 서양인들 역시 고수의 냄새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사진_윤동주 기자 doso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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