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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행 자본확충..확인까지는 비중 줄여야<대우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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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대우증권은 10일 코스피가 강세장을 연출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공격적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하기보다 소폭 비중축소 쪽에 무게를 두는 전략이 나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그리스는 지금도 사실상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라며 "다분히 선언적일 수밖에 없는 그리스의 디폴트 명시 여부가 지금 시점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디폴트 선언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한 걸음 더 전진하게 해 악재의 끝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지난 주 시장에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와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했던 시점이 주식시장의 역사적인 바닥이었는데, 지난 주 시장은 이같은 과거 경험의 재현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기대감 가운데는 은행의 자본 확충에 대한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8~2009년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하던 시기에 미국 정부가 은행의 부실자산 매입이나 자본 확충 등 은행 위기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들을 내놓으면서 당시 시장 역시 바닥을 확인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을 통해 부실자산을 매입하고 있었고 TARP에 이어 최대 1조달러에 달하는 민관합동투자프로그램(PPIP)까지 등장시켜 당시 금융위기가 은행권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주력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로 인해 당시 뉴욕증시는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세로 돌아섰고 상승세의 중심에는 금융주가 있었다"며 "지금도 당시와 같은 유럽 은행의 자본 확충 움직임이 주식시장 바닥의 신호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은행의 자본 확충이 어느 정도 규모로 이뤄질지, 얼마나 원활하게 진행될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지금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나오고 있는 정책들은 지난 2008~2009년 미국의 상황을 연상시키나, 지원 사격에 나서야 할 민간 부문이 온전치 않다는 점은 분명히 다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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