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양용은 4언더파 작성하며 2위, 파울러는 8언더파로 '4타 차 선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이 이번엔 '특급루키' 리키 파울러(미국)와의 진검승부를 남겨뒀다.
양용은은 8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ㆍ7225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 셋째날 4타를 더 줄여 4타 차 2위(9언더파 204타)에 자리잡았다. 파울러가 8언더파 63타의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수립하며 당당하게 리더보드 상단(13언더파 200타)을 접수한 상황이다.
양용은은 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5번홀(파5)에서 10m가 넘는 장거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만회한 뒤 7~10번홀에서는 4연속버디를 더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파울러와의 4타 차가 부담스럽지만 지난해 선두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과의 10타 차도 뒤집은 경험이 있어 아직 희망은 있다.
파울러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반에만 5타를 줄였고, 후반 11,13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보탰다. 16번홀(파3)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신기의 리커버리 샷도 선보였다. 티샷이 오른쪽 벙커에 빠지고, 두번째 샷마저 그린 뒤 경사면으로 보냈지만 여기서 친 어프로치 샷을 그대로 홀인시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파울러는 '한국원정길'에서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만들었다. 파울러는 "오늘은 드라이브 샷과 아이언 샷, 퍼팅 등 '3박자'가 다 맞아 떨어졌다"면서 "프로대회 우승이 내 오랜 목표였는데 첫 우승을 한국에서 하게 되면 더욱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민휘(19)가 5언더파를 치며 3위(7언더파 206타)에 오른 것도 관심사다. 프로로 전향한 김민휘는 이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42야드를 남기고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친 두번째 샷을 홀 6.5m에 떨어뜨린 뒤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팬서비스'까지 곁들였다.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반면 버디 4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2오버파의 난조를 보여 공동 4위(3언더파 210타)로 밀려나 사실상 우승경쟁이 어려워졌다. '아이돌스타'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은 6위(2언더파 211타)다.
천안(충남)=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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