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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가 선물해 준 新디지로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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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가 선물해 준 新디지로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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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구 디지털포토 찍스닷컴 전무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데이콤, 한국위치정보(주)에서 근무했다. 현재 (주)디지털 포토의 전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최근 애플의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 세계 IT업계의 화두다. 모든 언론들은 그의 사망을 앞다투어 대서특필하고 추모행렬은 그가 몸담았던 애플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마치 인기 있는 팝스타의 죽음과도 같은 모습이다. 스티브 잡스의 사후 이러한 분위기는 단순히 그가 선보인 혁신적인 제품과 기발한 마케팅 때문이 아니다. 고객의 감성과 편의를 생각하고 소통하려는 그의 의도가 모든 제품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고객들은 단순히 제품만을 사지 않는다. 기술력과 성능이 상향 평준화를 이룬 상태에서 고객들은 제품과 서비스 선택에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다. 과거 고객들은 제품과 서비스가 자신의 삶을 얼마나 ‘편리’하게 해 줄 것인가를 고민했다면 최근 고객들은 얼마나 ‘편안’한게 만들어 줄 것인가를 생각한다.


단적인 예로, 아이폰은 CPU(중앙처리장치)와 카메라의 기술력이 동급 최강이 아니었음에도 특유의 직관적인 조작법과 터치 기술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의 50%를 넘게 차지했다.

고객들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디지털 제품의 구입에 맞추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지 않고 있다. 감성과 편의로 대표되는 아날로그적 기준이 제품의 구입 여부로 작용하는 新디지로그적 시대로 변하고 있다.


新디지로그적 시대의 주요 키포인트는 개발자 보다는 고객에게 맞춰져 있다. 얼마 전부터 성공 제품의 핵심 키워드가 된 UX(사용자경험)처럼 제품을 사용함에 있어 사용자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기분을 느끼는지 먼저 배려하고 예측해 그에 맞춰진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찍스닷컴의 경우 최근 고객들이 오전에 사진 인화를 주문하면 오후에 바로 받아볼 수 있게 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직장생활을 하는 고객들의 업무 스케줄을 고려해 출근을 하면서 주문할 경우 오후에는 사진을 받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야외로 나가 찍은 카메라 속의 추억들을 월요일 저녁에는 가족들이 함께 둘러앉아 얘기를 나눌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이용 고객들의 반응도 기대이상으로 참 좋다.


또한 낱장 사진을 보관하는데 불편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사진 그대로 책으로 만들어 보관할 수 있는 기술로 국내 최초로 개발된 디카북 또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최근 미래의 10대 유망기술을 전망하면서 ▲전기차 급속충전 ▲2달러짜리 LED램프 ▲원터치 건강서비스 ▲100달러짜리 두루마리 PC 등 최첨단 기술보다는 소비자들이 편하고 감성적으로 쓸 수 있는 제품들을 우선 선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서도 디지털시대에서 아날로그 경쟁력이 새롭게 힘을 얻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아날로그의 경쟁력을 ▲직관적 유저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감성 중시 디자인 ▲고부가가치 금형 ▲통합 최적화 기술 ▲인격을 담은 인터넷 소통 5가지로 꼽았다. 이제 미래 사회에서는 고객의 삶의 편안함과 감성을 우선시 하지 않는다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이제 IT업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산업에서는 제품의 생산부터 서비스까지 고객들의 편의와 감성을 중요시하는 新디지로그적 시대로 나아가는 조짐이 뚜렷이 보이고 있다.


산업혁명부터 시작된 기계중심의 시대가 끝을 향해 달리면서 인간이 그 대안으로서 다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산업계도 그에 발맞추어 인간 중심의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더 많은 열정과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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