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중국 최대의 명절인 이번 국경절의 최대 수혜 품목은 '홍삼'이 될 전망이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중국 국경절을 맞아 최대 7만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들이 홍삼 제품을 선물용 품목 1순위에 올려놓고 대량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홍삼업체들은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강화한 효과에 힘입어 이 기간 동안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홍삼시장 1위인 한국인삼공사 정관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11일 동안 면세점, 백화점에서의 홍삼 관련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이미 10억원을 넘어서 하루에 1억원씩 매출을 올린 셈이다. 인삼공사는 7일까지의 국경절 기간 동안 전년 대비 140% 상승한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이번 중국 국경절을 맞아 전년 대비 2배 가량 많은 뿌리삼을 준비해 중국인 고객을 맞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소용량 뿌리삼을 선보였으며 패키지 행사 및 경품 이벤트 등 프로모션을 강화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번 기간에는 뿌리삼 양삼 20지 600g과 홍삼젤리 1개, 홍삼진비환 2개 등 한 세트를 낱개 구입 시보다 저렴한 1122달러에 판매하며 200달러 이상 구매 시에는 홍삼 캔디를, 400달러 이상에는 활기력 10병들이 1세트를 증정했다.
롯데제과의 건강사업부인 롯데 헬스원도 국경절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회사의 프리미엄 홍삼 '황작'은 타사 제품에 비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매출이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공항에 있는 롯데면세점 매장의 경우 중국인들이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하는 바람에 물량이 부족할 지경이라는 후문이다. 또 뿌리삼의 인기와 함께 홍삼의 고유 성분을 강화한 농축액, 알약형태의 가공제품 매출도 늘고 있어 주목된다.
롯데 헬스원은 이 같은 매출 상승에 따라 당장 추가 물량 확보와 함께 별도 판매대 설치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면세점 추가 입점, 매장 확대뿐 아니라 수출을 통한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동원F&B의 홍삼 브랜드 '천지인'의 매출도 올랐다. 면세점 경로가 없고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동과 종로 등에 많은 매장을 확보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부터 5일까지의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5% 정도 상승했다.
이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뿌리삼 제품을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중국 현지에서보다 절반 정도 저렴하기 때문인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은 여러 명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구매하는데 1인당 구매하는 물량이 일반 고객에 비해 세배 이상"이라며 "이번 국경절 기간 동안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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