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고물가 시대의 지식충전 독서동네, 헌책의 재발견

시계아이콘03분 1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인터넷서점 개설 중고숍 ‘인기몰이’

고물가 시대의 지식충전 독서동네, 헌책의 재발견
AD


요즘 서점가는 헌책의 재발견이 이뤄지고 있다. 고물가 시대가 지속됨에 따라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더 저렴한 가격에 도서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인 중고서점으로 몰려듦에 따라 중고서점 시장은 꾸준히 팽창하는 추세다. 최근엔 시내에 대형 오프라인 매장이 생기면서 독서문화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가을 하늘이 청명한 지난 5일 오후, 종로2가에 위치한 알라딘 중고서점 매장은 평일 낮 시간인데도 중고책을 구입하려는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사람들은 각자 입구에 비치된 작은 철제 바구니를 들고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책을 꼼꼼하게 고르고 있었다. 특히 6개월 이내 신간도서 코너와 품절·절판 도서 코너 앞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가끔 서점가에 나와 독서를 즐긴다는 한 노신사는 신간코너에서 두 달 전에 출간된 자음과모음의 <아이디어맨>을 약 30% 이상 할인된 가격(정가 1만5000원, 할인가 1만800원)으로 구입하고 올해 초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영문판(정가 3만2500원, 할인가 2만원)도 구입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계산대 옆 책 판매 코너에서는 집에서 들고 온 책을 팔기 위해 매장 직원과 가격을 상담하는 사람도 눈에 띠었다. 요즘 이 서점이 책을 50%로 할인 판매하고 그 책을 6개월 이내에 되팔면 55%를 다시 할인해주는 ‘바이백’ 제도를 실시해 책을 팔려고 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아동서적 코너는 자녀들에게 책 선물을 하려는 주부들로 북적였다.


성북구 종암동의 방수경(38) 주부는 “평소 책을 사는 걸 좋아하는데 중고책 구입을 더 선호한다”며 “예전과 비교해 중고책이라도 깨끗한 책이 많아져 새 책을 구입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고 비용도 절약돼 중고서점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1일 문을 연 알라딘 중고서점은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매일 신간 매입이 이뤄지고 있다. 기자가 찾은 이날도 서점 입구에 ‘오늘 매입된 신간 2000권, 지난주 1만5000권’이라고 써진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알라딘 관계자는 “판매는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기 어려우나 매일 2000~4000권의 중고도서가 충전되고 있으니 판매 규모도 그와 비슷하게 보면 될 것 같다”며 “특별히 주말 판매량이 주중에 비해 훨씬 높아 주말을 보내고 나면 서가 곳곳이 많이 썰렁해진다”고 귀띔했다.


이렇게 중고서점을 찾는 인구가 늘면서 시장은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2008년 업계 최초로 중고 숍을 개시한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지난 4월 자사의 중고 숍 판매량을 분석해본 결과 연평균 60% 이상의 성장을 거듭 올해 2008년 대비 3.7배가량 성장했다고 밝혔다.


알라딘이 중고 숍을 오픈한 후 뒤이어 2009년 인터파크가, 2010년에는 예스24가 중고 숍을 오픈한 사실로 미뤄볼 때 전체적인 시장 성장률은 그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서점 시장의 규모가 날로 커짐에 따라 독서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다 읽은 책을 서점에 다시 판다는 ‘순환형 독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책값을 마련하려고 중고책을 판매하는 고객들보다 다른 책을 꽂아놓을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다 읽은 책을 판매하는 고객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서초구에 살고 있는 한 주부는 “평당 2000만원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만큼 책의 증가는 공간 이용의 경제적 효율 문제로 직결된다”며 “주변에 다 읽은 중고 도서를 즉시 재판매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고 트렌드 변화를 설명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전세난 역시 중고 판매 시장의 활성화와 직결된다. 전세값 상승으로 이사하는 세입자들이 증가하고, 특히 집의 규모를 좁혀서 이사를 가야 하는 고객들의 경우 가장 먼저 정리하는 것이 책짐이다. 한 서점 관계자는 “본격적인 이사철인 3월의 중고 매입량이 1·2월에 비해 1.2~1.3배 가량 더 많으며 특히 올해 3월은 작년 3월에 비해 1.5배 가량 매입량이 더 많다”고 전했다.


이에 중고서점들은 이사 등의 대량 판매 고객들을 위해 일일이 판매 도서를 등록할 필요가 없이 한 번에 판매가 가능한 대량 매집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시대를 맞아 번거롭게 도서 정보를 입력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바코드를 스캔해 도서를 등록하는 서비스와 도서 표지 인식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물가 시대의 지식충전 독서동네, 헌책의 재발견 지난달 종로2가에 알라딘 중고서점 1호가 문을 열었다. 사진은 서점 내부 신간코너 모습.


중고책 가격비교 사이트 ‘노란북’ 눈길


인터넷 서점을 돌아다니며 책의 구매 조건을 비교해보는 번거로움을 한 번에 해결한 사이트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리브로, 인터파크,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도서11번가, 강컴, 고시마당, 신북닷컴 등 11개 인터넷 서점의 가격을 비교해 구매자들이 쉽고 빠르게 책 구매를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노란북(www.noranbook.net)이 바로 그것.


책 가격뿐만이 아니라 배송비와 적립금 쿠폰 등 책을 주문할 때 꼼꼼히 따져봐야 할 정보들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줘 더욱 편리하다. 특히 노란북은 중고도서를 쉽게 찾고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을 비교해 준다.


가을맞이 서점가 할인·문화 이벤트 풍성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서점가에 다양한 독서 이벤트와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된다. 교보문고는 올해 말까지 매주 수요일 가족사랑 독서캠페인 ‘책으로 행복해지는 우리 가족’을 진행한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전국의 교보문고 16개 영업점에서 유아 및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독서가족을 등록 받고 등록된 가족은 독서 포인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인터넷문고에서는 9일까지 ‘가을맞이 서고 대개방, 더 늦기 전에 읽어야 할 책’ 이벤트를 진행해 독자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을 최고 50%까지 할인 해준다. 또한 외국서적은 31일까지 선착순으로 1만종 이상을 73%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영풍문고는 종로점에서 10월 한 달간 ‘엄마들이 알아야 할 모든 지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매장의 주 고객층이 여성인 관계로 고객 타깃을 여성에 맞춰 유아, 유치, 초등학생에 관한 엄마들에게 유익한 모든 분야의 도서 200여종을 진열한다. 또한 여행하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가을을 누비다’라는 주제로 여행 관련 서적 100종 진열, 행사도서 구매 시 사은품 증정하는 이벤트도 갖는다.


이와 함께 강남점에서는 ‘독서의 계절 가을! 지성과 감성을 쌓을 수 있는 어린이 도서 모음전’과 ‘내게 맞는 책으로 외국어 공부하기’를 진행해 행사 도서 구입 시 사은품을 증정한다.


반디앤루니스는 전국 각 매장별로 ‘가을맞이 추천도서 할인 및 균일가전(10%~70%)’을 실시하고 인터넷서점을 통해 10월 한 달간 도서 전종 10%할인 쿠폰 증정과 독서의 계절 가을맞이 추천도서 반값 할인을 진행한다. 11번가는 가을맞이 소비자 문화 지원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문화비가 내립니다’란 이벤트를 마련했다. 도서 6만원 이상 구입 시 영화 예매권 및 1만원 이상 구입 시 뮤지컬 관람 할인권을 지급한다.


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