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채권매입규모를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추가로 750억파운드를 시장에 푸는 2차 양적완화를 시행키로 한 것. 기준금리는 31개월째 0.5%로 유지키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정부 규모 축소와 경기 회복을 위해 채권매입규모를 종전 2000억파운드에서 2750억파운드로 늘리기로 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3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1명이 자산매입규모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자산매입규모 확대 발표 이후 영국의 10년만기 채권금리는 발표전인 2.352%에서 2.228%로 떨어졌다.
영란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는 영국 경기회복에 위협요인"이라며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는 2%를 넘지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란은행은 앞서 2009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년 동안 2000억파운드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이같은 영란은행의 조치에 대해 영국산업연맹(CBI) 등 업계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영국산업연맹 이안 맥카퍼티 수석 고문은 "환경할만한 조치"라며 "다만 단기적인 부양에 그칠수 있다는 것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영국중앙은행(BOE)이 2개월 안에 다시 국채 매입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가 다시 둔화되는데다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BOE가 다시 시장에 개입할 것.
골드만삭스는 당초 11월에 BOE가 국채 매입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매입 규모는 2개 분기동안 1000억파운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케빈 달리와 에드리언 폴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성장이 약해지고 금융시장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시장에서 전개되고 있는 사건은 단기적인 변동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BOE가 이르면 이번주에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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