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최근 유로존 부채 문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리면서 약세장에 베팅한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리먼 브라더스 붕괴 사태 이후 최고의 수익률을 만끽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8~9월 헤지펀드 업계 대어(大漁)급인 브레반 하워드(Brevan Howard), 캑스톤어소시에이츠(Caxton Associates), GLG파트너스(GLG Partners)는 미리 예견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시장 수익률 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240억달러를 운용하는 브레반 하워드 대표 펀드는 최근 두 달 동안 수익률이 7%에 달했고, 50억달러를 운용하는 캑스톤의 간판 펀드도 6%의 수익률을 거뒀다. GLG는 20억달러를 굴리는 아틀라스 매크로펀드로 16.6%의 수익률 기록을 남겼다.
폴 튜더 존스의 BVI 글로벌 펀드도 8월 한 달간 수익률이 3%를 넘어서며 선방했고 콤 오쉬아가 운용하고 있는 코맥 캐피탈도 같은 기간 3%의 수익률을 얻었다.
지난 8~9월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가 7.5% 떨어지고 헤지펀드업계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6%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들 대어급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빚이 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GLG파트너스 소속의 벤 브라힘, 자밀 바즈 펀드매니저는 "주식시장은 정책 결정자들, 기관투자자들의 신뢰감 상실로 독감에 걸려 있다"면서 하락장에 베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캑스톤의 앤드류 라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시장이 오랫동안 베어마켓(약세장)에 익숙해져 있다"면서 "미국, 유럽, 영국 시장에서 기대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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