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형님' 조광래호와 '아우' 홍명보호가 7일 같은 장소에서 결전을 앞두고 있다.
시작은 아우가 먼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7일 오후 5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우즈벡)을 맞아 평가전을 치른다.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11월 23일 카타르와의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우즈벡과의 평가전을 중동 원정의 점검무대로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홍 감독은 “우즈벡은 우리보다 좋은 멤버가 온다. 우리보다 낫다”면서도 “우리선수들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원정에서 얼마나 좋은 경기를 할 지 테스트 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대표팀은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선수 구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팀의 주축인 윤빛가람(경남), 홍철(성남), 홍정호(제주) 등이 A대표팀 멤버로 차출됐고,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정우영(교토상가)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홍명보 감독도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기존 멤버였던 윤일록(경남), 백성동(연세대), 고무열(포항) 등을 주축으로 김영욱 황도연(이상 전남) 김경중(고려대) 등 새로운 선수를 추가했다.
홍몀보호가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지난달 오만전 승리(2-0)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장을 맡은 오재석(강원)은 “선수가 자주 바뀌어 어렵지만 우리만의 장점이 될 수 있다. A팀보다 먼저 경기를 치르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홍 감독도 “우리는 아직 지지 않았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반드시 승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오후 8시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와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전을 앞두고 있다. 조 감독은 “이번 평가전은 모든 선수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UAE전을 앞두고 다양한 전술을 테스트 할 뜻임을 밝혔다.
조광래호의 최대 관심사는 이동국(전북)의 합류다. 1년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이 K리그에서 보여준 절정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초점이 모아진다. 조광래 감독은 이동국을 위한 맞춤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박주영(아스널) 지동원(선덜랜드)등 기존 공격수들과의 호흡을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평가전은 해외파들의 몸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박주영과 지동원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도 소속팀에서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성용(셀틱)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
9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함부르크)과 떠오르는 ‘중원의 해결사’ 남태희(발랑시엔), 젊은 듀오의 활약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손흥민은 측면에서 잘한다. 크로스도 좋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남태희에 대해서는 “미드필드에서 세밀한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라며 신뢰를 보냈다.
김정우(성남)가 부상으로 빠진 미드필더진의 주전 경쟁과 차두리(셀틱)의 공백을 대신 할 측면 수비 조합을 찾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에 월드컵 첫 승의 감격을 안겨준 폴란드. 이번 평가전을 통해 UAE전 필승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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