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코 끝이 찡하게 고맙다."
박용만 (주)두산·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삼성가(家) 둘째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 화제다.
지난해 의류사업을 접은 두산이 그간 지속적으로 펼쳐온 고아원 의류기부를 올해부터 할 수 없게 되자 박 회장이 직접 이 부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이 부사장이 흔쾌히 응한 것이다.
박 회장은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의류사업을 할 때 매년 가을에 3000벌 정도의 재고 옷을 아이들에게 보냈었는데 미국회사에 사업을 팔고나니 한마디로 못주겠단다"라며 "죽어라 경쟁하던 제일모직에 부탁하니 이서현 부사장이 두 번 묻지도 않고 흔쾌히 주시겠단다. 코끝이 찡하게 고맙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해 랄프로렌의 폴로 직진출로 라이센스 사업을 접기 이전까지 매년 이맘때면 국내 고아원 아이들에게 폴로키즈 3000벌을 지원해왔다. 폴로 한국법인 측으로부터 의류기부를 거절당한 박 회장은 이 부사장에게 "고아원 아이들이 올해도 옷을 기다리고 있어 마음이 쓰인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은 두산의 요청에 따라 자사 대표 브랜드인 빈폴키즈 3000벌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두산측에서 요청이 와 흔쾌히 응하게 됐다"며 "좋은 일이고 국내 기업 간 훈훈한 미담사례가 아니겠냐"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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