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KT 주최 IT CEO 포럼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 등 국가적 차원의 지적 재산화 투자 필요성 역설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구글의 모토로라 인수합병(M&A) 같은 시도를 삼성전자는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 추종자 위치를 탈피하려면 창조적 파괴를 추구해야 한다."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는 5일 KT가 개최한 정보기술(IT)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IT산업 글로벌 도전과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며 이 같이 밝혔다.
차 교수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은 글로벌 경쟁업체인 애플과 경쟁할 수 있는 일관된 수직 체계를 갖춘 의미"라며 "삼성전자가 왜 이 같은 M&A에 나서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차 교수는 "IT 산업의 변화가 진행 중"이라며 "미래의 변곡점을 예측하고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것인지 패러다임 변화에 휩쓸릴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IT 산업의 창조적 파괴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지적 재산화 투자가 필요하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피곤한 추종자 위치를 탈피하려면 창조적 파괴를 추구해야 한다"며 "소프트웨어(SW) 기술주기와 미래의 변곡점을 이해하면 창조적 파괴가 가능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지적 재산화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글로벌 시장에 신기술 플랫폼을 선보여 스타트업 벤처인으로 평가받는 차 교수는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실리콘밸리에 벤처회사인 TIM을 설립한 바 있다. 이후 TIM을 세계적인 기업 SAP에 매각하고 현재까지 SAP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