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벨기에 최대은행인 덱시아 주가가 증시 개장 직후 사상 최대치인 23% 이상 폭락했다.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덱시아 은행 이사진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저녁부터 4일 새벽까지 회의를 갖고 회사가 현재 처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사진은 피에르 마리아니 덱시아 은행 최고경영자에게 회사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고쳐나갈 것을 요구했다. 이사진의 이같은 요구가 전해진 후 은행 주가는 개장 후 15분만에 23%가량 폭락하는 등 사상 최대로 하락했다.
덱시아 은행은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현재 환경에서는 비전략적인 자산이 회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배드뱅크 설립 등을 통해 부실자산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와 벨기에가 합작해서 만든 이 은행은 두 나라의 정부가 공동주주로 있어 문제 해결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덱시아 은행의 성명이 알려지자 프랑스와 벨기에 재무장관을 포함한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룩셈부르크에서 즉시 미팅을 가졌다. 디디에 레인데르스 벨기에 재무장관은 "필요하다면 두 나라의 정부가 덱시아 문제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