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대 이동통신사 가입자수 추이(그래프: WSJ)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애플의 아이폰5 공개를 앞두고 미국 3위 이동통신사업자 스프린트 넥스텔이 아이폰에 크게 베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4일 보도에 따르면 스프린트는 애플과 오는 2014년까지 아이폰 3050만대 이상을 구입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200억달러 가량이 투자되는 대규모 계약이다.
스프린트가 아이폰 3050만대를 다 소화할 수 있으면 미 이동통신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AT&T와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체제에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200억달러의 투자금을 고스란히 날리는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
현재로서는 스프린트가 이 많은 아이폰을 다 팔기 위해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가입자 수를 두 배로 늘리거나 기존 가입자 전원의 휴대전화를 아이폰으로 전환해야 할 판이다. 이 때문에 미 통신업계에서는 스프린트가 아이폰에 회사 사활을 걸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스프린트가 아이폰에 베팅한 데에는 그동안 아이폰 공급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담겨 있다. AT&T와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는 아이폰을 공급하면서 가입자 수를 꾸준히 늘려왔지만 스프린트는 그렇지 못한 탓에 통신 가입자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를 제공했었다. 가입자 감소는 물론 스프린트 주가도 2007년 6월 아이폰이 통신시장에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80%나 넘게 떨어졌다.
아이폰에 과감한 베팅을 한 스프린트는 다른 통신사들과의 경쟁에서 차별화하기 위해 아이폰 구매 고객들이 스프린트의 '무제한 데이타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