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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의 외침, "일단 저질러봐!"- 저지름의 美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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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두려워하다 언제 세상을 얻으랴"

[아시아경제 김동원 선임기자]

구자홍의 외침, "일단 저질러봐!"- 저지름의 美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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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패(不敗)의 승부사'가 돌아왔다. 구자홍 동양그룹 부회장(62)이 취업난 등으로 좌절하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일단 저질러 봐"라는 화두를 들고 나타났다. 도전과 극복의 치열한 삶을 온몸으로 살아온 구 부회장이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명쾌하면서도 울림이 있다.

'일단 저질러봐'라는 책을 펴낸 구 부회장을 4일 여의도 동양증권빌딩 14층 집무실에서 만났다. "제목이 너무 도발적인 것 아니냐"며 말문을 열었다. 구 부회장은 "시골에서 태어나 대기업 부회장까지 오른 60평생을 돌아보니 그야말로 저지름의 연속이었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에서 부제도 '청춘들이여! 실패해도 좋다 지금이 기회다'라고 붙였다"고 답했다. 이 책은 구 부회장의 경영 노하우가 담긴 자전적 에세이인 동시에 일종의 자기계발서다.


구자홍의 외침, "일단 저질러봐!"- 저지름의 美學 구자홍 동양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노하우를 담은 자기계발서 '일단 저질러봐'를 펼쳐보이고 있다.


저지른다는 것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 묻지 않을수 없었다. "일단 저지른다는 것은 나를 버려 세상을 얻는 것이지요. 마음이 가는대로 가슴이 뛰는 대로 멋지게 살아보는 것입니다. 후회없는 멋진 삶을 위한 특명(特命)인 셈이죠." 확신에 찬 그의 말처럼 표정에도 결연함이 엿보였다.


구 부회장은 도전정신뿐 아니라 긍정의 힘도 수차례 강조했다. 한 예로 이 글(Dreamisnowhere!)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뜻이 정반대로 갈린다. "꿈은 지금 여기에 있어(Dream is now here!)"라고 읽을 수도 있고, "꿈은 어디에도 없어(Dream is no where!)"라고 읽을 수도 있다.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은 결국 어떤 시각으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구 부회장의 삶은 얼핏 전형적인 성공스토리로 보인다. 전주고-서울대 졸업, 행정고시 합격(13회), 노스웨스턴대 대학원 석사, 경제기획원 산업3과장, 동부그룹 상무, 동양카드 사장, 동양생명보험 사장, 동양시스템즈 사장, 동양자산운용 부회장...


"이처럼 성공가도만을 달려온 분이 어떻게 깊은 좌절감에 빠진 이 땅의 젊은이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직격탄을 던져봤다. 구 부회장은 "솔직한 질문에 고마움을 표한다"면서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자신의 삶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순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전과 시련이 가득한 '실패 극복기'였다는 것이다. 그는 "가난한 공무원의 장남으로 전북 진안 깡촌에서 태어나 초등학생 시절 전주로 공부하러가겠다고 2년간 부모님을 졸라 혼자 유학생활을 한 것이 첫번째 저지름이었다"면서 "실패와 맞닥뜨리려는 도전을 이미 열살때 시작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후 대학졸업후 고시에 도전했을 때도 네번만에 합격하는 등 세번의 실패와 아픈 좌절을 맛봤다고 한다. 그는 외견상 보이는 이력서나 경력은 과정이 생략된 결과만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겉모양에만 현혹되면 안된다는 충고도 곁들였다.


구 부회장은 그동안 승승장구하는 순탄한 삶만 살아온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시각에 대해 "그것은 오해일 뿐이며, 아무런 배경없이 도전과 노력만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면서 "주위분들께는 늘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책 제목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혼자인줄 알았는데 혼자가 아니었네'라는 제목을 생각했으나 어찌보면 삶 자체가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도전정신으로 가득했기에 그같은 제목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 부회장의 성취 뒤에는 늘 부인의 내조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요즘도 하루 두번 무조건 부인과 전화 통화를 하며, 그때마다 부인은 "정성을 다하는 아내 조선입니다"라며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섬긴다고 한다. 책자에는 아내와 올린 두번의 결혼식, 안방 문에 '사장실 아님'이라고 적은 부인의 깊은 뜻 등 재미있는 사연도 담겨 있다. 구 부회장은 "내가 성공을 했다면 그 비결의 80%는 아내의 충고 덕분"이라고 단언했다.


구자홍의 외침, "일단 저질러봐!"- 저지름의 美學 구자홍 동양그룹 부회장(가운데)이 4일 출간된 자신의 자전적 경영에세이 '일단 저질러봐'를 직원들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그가 경제기획원 산업3과장을 끝으로 14년 공무원 생활을 갑자기 접고 기업인으로 변신한 것도 일생일대의 도전이었다. 구 부회장은 "당시만 해도 그런 예가 매우 드물었기 때문에 포기하라고 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때도 역시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판단이 앞섰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그런 도전을 접었다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한테 기업의 실상과 치밀한 경영기법에 대해 배우는 호기를 놓칠 뻔 했다"고 털어놨다.


대한민국 보험 브랜드의 효시로 꼽히는 '수호천사'도 구 부회장 특유의 저지르고 보자는 파격적인 행보에서 비롯된 것이다. 1999년 당시 동양생명 사장이던 그는 자신의 주민번호 13자리를 모두 공개하는 과감한 마케팅전략을 선보였다. 그는 "회사 인지도가 낮아 기상천외의 브랜드홍보 전략을 폈는데 10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정도로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동양생명 사장 재직시절 6번이나 징계를 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지만 결국 사업성과를 냄으로써 기사회생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후순위채 지급률 맞추기 등 난제를 풀려다보니 금감원 예규와 맞지 않아 결과적으로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는 "퇴출 위기의 동양생명을 살려내는 등 그동안 경영난에 처한 기업을 살리는 해결사 역할을 특히 많이 한 것 같다"며 "온갖 노력끝에 죽어가는 회사를 살릴때마다 기업인으로서의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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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부회장은 집중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경쟁력은 한마디로 '몰입'하는 탁월한 능력이다. 그는 "공부든 뭐든 했다하면 목숨을 걸듯 집중해서 하는 게 습관처럼 됐다"며 "일단 저지르고 나면 최선을 다해 몰입하니 결과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인생은 탭댄스와 같다. 생각이 많으면 박자를 놓치기 쉬우니 명확하게 방향만 정한다면 일단 저질러볼 것을 권한다"면서 "이 땅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을 맺었다.




김동원 선임기자 dw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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