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인 트로이카(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가 그리스의 예산안에 동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그리스가 당초 재정적자 감축 목표에 못 미치는 예산안을 편성했지만 트로이카가 이에 대해 동의했다고 그리스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인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8.5%를 기록해 감축 목표치 7.6%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자금을 받기 위해 좀더 강력한 재정긴축안을 추진키로 했다. 그리스 내각은 지난 2일 66억달러의 재정감축안이 포함된 내년 예산안을 승인해 3일 의회에 제출됐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예산안이 10월 말까지 의회의 승인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가 예상보다 더 깊은 경기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에 재정적자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정부는 올해 그리스 GDP가 5.5%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6월 3.8%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내년에 재정적자는 GDP의 6.8%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또한 목표치 6.5%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로이카가 동의했다고는 하지만 그리스가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 했다는 사실은 구제금융에 대한 불확실성과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대한 불안감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볼루션 증권의 게리 젠킨스 채권 담당 대표는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추가 구제금융에 대한 민간 부문 참여에 대한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채권을 보유한 민간 투자자들이 더 많은 손실을 떠안도록 하는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추가 구제금융분 집행도 지연될 가능성도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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