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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사리는 외국인.. 현물 사고·선물 팔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외국인이 여전히 글로벌 불확실성에 몸을 사리고 있다. 최근 4거래일(9월27일~9월30일) 연속 현물시장에서 순매수세를 기록했지만 대부분 프로그램을 통한 비차익거래인데다 선물은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프로그램 비차익거래가 통상적으로 지수바닥의 신호이기는 하지만 현물시장의 매수세보다 선물시장의 매도세가 강한만큼 보수적인 관점에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3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4거래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물 8275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26일부터 30일까지 사흘동안 선물 8600억원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외국인의 선물매도세는 증시의 방향성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이시스 하락으로 선물이 저평가됐음을 감안하면 선물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선물을 오히려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지난달 30일 2200억원 이상 현물을 순매수 했지만 상승 추세를 전제한 투자라기 보다는 단기매매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 투자정보팀 한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선물에서 순매수에 나서면 지수의 상승탄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가 저점을 통과한 이후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없었다면 지수 회복세는 더욱 빨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이 최근 IT, 금융 등을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중장기 투자라기보다는 단기매매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도 "선물시장에서 수급상 외국인의 최근 베팅규모는 1만계약 내외로 추정한다"며 "현물과의 연계도 낮고 합성선물 연계도 발견되지 않아 대외변수에 대한 투기거래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개별종목에 대한 순매수 역시 방향성이 없는 공매도의 청산 성격이 강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문 연구원은 "한국관련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 최근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 성격을 나타내는 지표"라며 "공매도 청산은 방향성 베팅이 아닌 수익 확정차원의 의미가 큰 만큼 태도가 바뀌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견도 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선물매도가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이어져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지만 선물 매수세로 돌아서면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외국인 역시 단기 저점을 인정한 상황이지만 선물 매도로 인해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전환면 지난 9월보다 상승탄력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프로그램 차익거래 잔고가 낮아지면 매수차익거래의 욕구가 커지는 효과도 기대할만 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시장 베이시스가 크게 개선되지 않더라도 이론 베이시스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낮아지기 때문에 매수차익거래에 대한 수익폭이 자연스럽게 커지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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