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가격 메리트와 자산가치 활용한 트레이딩 전략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우리투자증권은 30일 간밤 독일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기능 확대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안도랠리가 전개된다면 국내증시의 반등탄력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박성훈 애널리스트는 "일단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및 EFSF 증액 여부 등 주요변수들의 향배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정되면서 EFSF의 구체적인 증액 규모와 방법, 이를 활용한 다양한 대책들을 활발하게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고 진단했다.
다음달 6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등, 주식시장이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 선순환 흐름으로 돌아서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는 평가다.
박 애널리스트는 "특히 한국은 주요국 가운데서도 안도감에 의한 반등탄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며 "이번 유럽사태의 직접적인 영향 정도가 적은 가운데서도 외국인의 자금이탈 등에 대한 우려로 지수 낙폭이 컸던 데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2008년 금융위기 국면에서도 미국증시는 상당기간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국내증시는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바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부상했던 지난해 5월과 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던 올해 3월의 경우에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 시장의 차별적인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는 "최근 글로벌증시의 동반 하락을 유도한 유럽 국가들은 당장의 위기를 넘긴다고 하더라도 금융기관들의 자본확충 문제, 신용평가사의 국가등급 하향 등 EFSF 증액에 따른 부담, 재정감축으로 인한 경기둔화 가능성 등 적지 않은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양호한 재정 건전성, 정책 대응력,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아시아 이머징 시장의 경우 유럽에 대한 위험강도가 낮아질수록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며 빠른 회복세를 이어갈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를 감안하면 전날 전기전자(IT)주를 비롯한 경기 민감주들이 반등을 주도하며 국내증시가 8월 이후의 박스권으로 복귀한 점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사흘 연속 매수에 나선 점은 향후 장세 안정성에 있어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시점에서는 안도랠리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매매전략을 좀 더 유지해 나가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며 "특히 과거 낙폭과대주 중에서도 자산가치 수준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는 종목들의 반등탄력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사흘 동안의 반등과정에서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을 점검해 본 결과에서도 증권, 은행, 운수장비, 전기전자, 금융, 기계 업종의 반등탄력이 컸는데, 전기전자를 제외한 나머지가 낙폭과다 업종들이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당분간 가격 메리트와 자산가치를 활용한 트레이딩 전략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