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전원인 인천공항에너지 가동해 정상 전력 공급까지 200분 걸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국제공항에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이 발생할 경우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려 이용객들이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구을)은 29일 인천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전이 공급하는 인천공항 전력이 끊어지면 공항핵심시설(관제탑·레이다 등)을 제외한 모든 이용시설(여객동, 탑승동 등)의 정상화까지 최대 3시간 20분이 소요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현재 인천공항의 주전력공급은 한국전력의 서인천변전소와 경서변전소 2회선이 영종변전소로 연결되어 영종변전소에서 양모선으로 인천공항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비상시 전력 공급원인 열병합발전소(인천공항에너지)는 인천공항 설계당시 LNG사용을 기반으로 청정에너지의 지역 공급과 인천공항의 독점 공급에너지원으로 지어졌지만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에게 전기료가 비싸다는 비난과 함께 결국 1600여억원의 부채를 남기고 인천공항공사에 인수됐다.
현재 인천공항에너지는 한전의 전력수급 불안시에 전력거래소의 지시로 가동하는 등 한시적으로 운영되면서 비상시 인천공항에 전력을 공급하도록 돼 있다.
문제는 인천공항에너지의 열병합발전소가 인천공항의 갑작스러운 단전 상태에서 가동하려면 75분의 예열이 필요하고 1차적인 전력이 공급되는 것은 120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공항을 완전 정상화시킬만한 전력공급에는 200분 가량이 걸린다.
인천공항공사는 이에 대해 “관제탑, 레이다, 공황활주로 등 비행관련 공항핵심시설은 자체비상발전기를 통해 영향을 받지 않으며,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의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을 비롯한 수화물시설 전체가 가동이 중지되고, 인명사고가 예상되는 승강기 및 무인셔틀트레인 등도 가동이 중지돼 이용객들의 대혼란과 대형사고 위험이 예상된다.
김성태 의원은 "단전시 3시간 20여분동안의 이용객들에게 극심한 혼란과 공포를 불러 올지 모르는 안전사태를 재정적인 이유로 해결하지 않는 것은 안일한 처사"라며 "인천국제공항이 세계적 허브공항으로 발돋움 하기위해 국민의 안전을 외면한 채 주식매각에만 열을 올리는 현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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