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차기대권 주자 뚜렷한 행보차이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여권 차기 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의 행보가 뚜렷하게 대비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등 정치적 현안에 대한 언급을 삼간 채 국정감사에 매진하는 조용한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반면 김 지사는 특강정치를 통해 차기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높이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박 전 대표의 지원여부다. 나경원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초반 열세를 극복, 범야권 후보로 유력한 박원순 변호사를 맹추격 중이지만 아직 2% 부족하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의 전폭 지원이 절실하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7일 나 후보 지원과 관련, "오늘은 이야기하지 말자"며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표의 신중한 태도에도 당 안팎에서는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결국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 전 대표 역시 나경원 비토설에 대해 "그런 게 어디있냐. 정치권에서 그런 표현을 쓰는 자체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8월 서울시의 무상급식주민투표에서 오세훈 전 시장을 계백에 비유하며 적극 지지했던 나 후보도 "시장이 되면 (무상급식 문제를) 서울시의회와 재검토할 수 있다"며 유연한 태도로 돌아섰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최근 활발한 특강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후 매주 1회 이상 외부강연에 나선 것은 물론 민선 4기부터 지난 8월까지 무려 300여 차례 외부 강연에 나섰다.
김 지사는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선진화재단 초청특강에서 최근 대통령 측근비리 비리 의혹과 관련,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가 총 맞아 죽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스스로 바위에서 떨어져 죽었다"며 역대 대통령의 비극적 최후를 예로 들며 "이명박 대통령도 굉장히 징조가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또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도 정면 비판했다. 김 지사는 "포항, 구미, 울산, 창원 등 박정희 신도시는 대학과 일자리가 있고 지금도 생명이 있다"며 "40년 그린벨트를 풀어서 서민주택을 하는 이명박 신도시는 보금자리다. 또 출마하실 것인가. 서민임대주택도 좋지만 달콤한 사탕을 줄 것인지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할 것인지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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