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로 단일화 되는 듯 했던 범보수 진영에 미약한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보수시민사회진영의 이석연 후보가 사퇴하자마자 자유선진당의 지상욱 전 대변인이 28일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 전 대변인은 배우 심은하의 남편이다.
나경원 캠프 쪽 의원들은 "정당에서 출마를 한다는 데 막을 도리가 없다"며 "보수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며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지 전 대변인은 아직 자유선진당 후보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경험 등을 감안하면 유력하다.
문제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 전 대변인이 9만여표(2.04%) 를 얻었다는 것. 당시 오세훈-한명숙 후보는 0.6%차로 승패가 결정됐다. 만약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여야 간 초박빙 승부로 전개된다면 지 전 대변인의 2.04%는 나경원 후보의 운명을 결정짓는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 지 전 대변인은 특히 한나라당 텃밭인 강남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은 "지 전 대변인이 보궐선거에서 완주한다면 여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지지율을 미미하지만 접전 상황이 전개되면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갤럽 허진재 이사는 "지 전 대변인의 표의 성격이 불분명하다. 정말 보수표인지 충청표인지, 아니면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싫어하는 유권자들의 표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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